영화 조커의 주연 배우 호아킨 피닉스가 조커로 분장한 모습.[사진=뉴시스]
영화 조커의 주연 배우 호아킨 피닉스가 조커로 분장한 모습.[사진=뉴시스]

 

미국에서 영화 '조커'의 흥행이 예상되면서 경찰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정신적으로 불안한 남자가 희대의 악당 조커로 거듭난다는 이야기가 총기 난사범들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경찰국(NYPD)은 조커 상영관에 잠복요원을 배치할 방침이다. NYPD 대변인은 "현시점에서 구체적이거나 믿을 만한 위협은 없다"고 강조했지만 조커 캐릭터에 얽힌 영화 내외적 서사를 고려할 때 우려가 크다.

지난 2012년 7월 제임스 홈스는 배트맨 시리즈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상영 중이던 콜로라도주 덴버 인근 도시 오로라의 한 영화관에 들어가 총기를 난사했다. 이 범행으로 12명이 사망했다.

당시 홈스가 "나는 조커다"라고 외쳤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사건 3년 뒤인 2015년 '더덴버포스트'에 따르면 홈스를 기소한 조지 브루클러 검사는 "사실이 아니다. 우습고 근거 없는 소문이 수많은 사람에 의해 반복되면서 사실처럼 굳어졌다"고 반박했다.

조커의 주인공은 정신질환이 있는 스탠드업 코미디언이자 생계를 위해 광대 일을 하는 아서 플렉이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플렉은 폭력성을 분출하고 조커로서 대중의 지지를 받는다.

4월에 공개된 예고영상에서 피닉스가 연기하는 주인공은 노트에 "정신병을 앓을 때 최악인 건 사람들이 당신이 마치 그렇지 않은 것처럼 행동하기를 바란다는 것"이라고 적는다. 또 조커 가면을 쓴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는 등 사회적 혼란이 일자 "나는 평생 내가 실제로 존재하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나는 존재하고, 사람들도 내 존재를 알아채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이런 대사들은 워너 브러더스가 의도치 않게 폭력을 미화한다는 의문을 갖게 만든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사회 부적응자가 범죄로 존재감을 입증한다는 것이다.

오로라 총기 난사 유가족이 항의하는 등 논란이 이어지자 워너 브러더스는 성명을 통해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가상의 캐릭터인 조커와 영화 모두 현실 세계에서 어떠한 종류의 폭력도 지지하지 않는다. 이 캐릭터(조커)를 영웅으로 띄우는 건 영화 제작자나 스튜디오의 의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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