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희(왼쪽 세번째) 금융소비자원 원장과 관계자들이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을 상대로 DLS(DLF) 사기, 불완전 판매로 인한 계약 취소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접수하기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남희(왼쪽 세번째) 금융소비자원 원장과 관계자들이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을 상대로 DLS(DLF) 사기, 불완전 판매로 인한 계약 취소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접수하기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리은행 독일 국채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26일 만기 손실률이 100%로 확정, 만기가 도래한 DLF 중 원금 전액 손실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파장이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25일 첫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며 본격적인 법적 대응에 나섰다.금융소비자원(금소원)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DLF 투자자, 법무법인 로고스와 함께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법인, 담당 프라이빗뱅커(PB)를 상대로 원금 등 모두 20억원을 지급하라는 내용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날 우리은행은 다음날 만기가 도래하는 DLF인 '독일금리연계전문사모증권투자신탁제7호(DLS-파생형)' 손실률이 최종 98.1%로 정해졌다.며 원래 100%의 원금 손실이 났지만 쿠폰금리 수익금 1.4%에 운용보수 정산몫 0.5%가 반영된 것이다. 예컨대 1억원을 투자했다면 원금을 다 날리고 190만원 정도만 손에 쥔다는 얘기다.

이 상품은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에 연계된 만기 4개월짜리 초단기 상품이었다. 해당 금리가 -0.6% 밑으로 내려가면 원금 전액을 잃는 구조로 설계됐다. 그런데 최종 수익률이 확정된 지난 24일 기준 독일 국채금리가 -0.6% 아래로 떨어지면서 원금 전액을 날리게 된 것이다. 해당 상품의 판매잔액은 83억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지난 19일 첫 만기를 맞은 DLF의 원금 손실률은 60.1%였으나 24일 만기 DLF는 손실률이 63.2%로 확대됐다. 당장 다음달에도 303억 상당의 DLF의 만기가 돌아온다. 독일 국채금리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탓에 추가적인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같은날 만기를 맞은 KEB하나은행 DLF의 손실률도 46.1%로 확정됐다. 쿠폰금리(3.3%) 적용 등으로 반토막이 나는 상황은 가까스로 면했다. 해당 상품은 영·미 CMS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메리츠금리연계AC형리자드전문사모증권투자신탁37호(DLS-파생형)'로 판매 잔액은 18억원이다.

두 은행은 고객 보호를 위해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절차 등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분쟁조정에 적극 협조하고 고객 보호를 위해 법령 등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책임있는 자세로 다각도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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