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피터보로 폐기물 소각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투자 펀드
PGEL 사업 주체의 경영 악화로 개발에 차질이 환매 중단 여파로

포트코리아 자산운용(Fort Korea Asset Management Inc.)
포트코리아 자산운용(Fort Korea Asset Management Inc.)

신한투자증권과 KB증권이 판매한 영국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대출 투자 펀드 ‘포트코리아 그린에너지 제1~4호’가 지난 6월 만기를 맞았다.

하지만 3월부터 이자가 미지급되면서 환매되지 못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포트코리아 그린에너지 펀드’는 국내 자산운용사인 ‘포트코리아 자산운용사’가 만든 것으로 1~2호 펀드는 2018년 9월 3~4호 펀드는 2019년 7월 설정됐다.

영국 피터보로(Peterborough)에 폐기물 소각 바런소를 신규 건설하는 프로젝트에 투자하기 위해 480억 원의 규모의 펀드가 판매됐다.

펀드는 홍콩의 자산운용사 트랜스 아시아를 관리하는 홍콩 법인 다노스에 투자됐다.

1호 펀드는 다노스 유로본드를 매입하고 이자를 지급받고, 2~4호 펀드는 1호 펀드에 연계된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해 성과를 얻는 구조다.

다노스는 투자 자금을 영국 PGEL(Peterborough Green Energy Limited)에 대출해주고, 피터보로시에서는 이를 프로젝트 부지 사용권 확보 대금과 건설 초기 비용으로 사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PGEL 실제 주인이자 프로젝트 사업 주체인 말레이시아 상장사 KNM그룹의 경영 악화와 코로나19로 인해 발전소 개발에 차질이 생기면서 결국 환매가 중단됐다.

펀드 투자자들이 문제 삼은 부분은 대출 금액보다 큰 손해보험에 가입해 우수한 상황 안정성을 가졌다고 설명했다는 부분이다.

PGEL에 대출해준 금액 6,850만 유로(원화 약 925억 원)보다 큰 규모의 7500만 유로(원화 약 1,013억 원)의 손해보험에 가입하고 이를 다시 7,530만 유로(원화 약 1,017억 원) 규모의 재보험에 가입하는 구조다.

투자자들은 사실상 원금보장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주장했으며, 2019년 7월 착공해 2021년 9월 완료될 예정이라고 설명했으나, 실제 착공률은 5.4%에 불과해 투자금이 다른 곳으로 흘러갔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KB증권은 해당 펀드는 매우높은위험의 위험상품(1등급) 펀드로 고객이 투자위험에 대해 위험고지안내문 등을 통해 충분히 듣고 이해한 후 투자한 사모펀드라는 입장이다.

펀드의 기초자산인 사모펀드에서 투자하는 대출채권은 보험을 통해 지급이 보장된 구조임에 따라 제안서상 ‘신용도 높은 보험사의 손해보험으로 대출원리금 보장 추구’라는 문구가 기재돼 있지만, 실적배당상품으로 투자원금이 보전되지 않는다는 문구가 제안서의 많은 곳에 같이 기재됐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은 설정 이후 수시운용보고서 및 자산운용보고서를 통해 공사 진척률을 안내했고 총 24회의 운용 관련 안내 자료를 배포했다고 7월 20일 보험청구 후 현재 보험회사의 손해 사정이 진행 중이고 자산운용사는 홍콩 현지 법무법인 ‘DLA PIPER’를 선임해 다노스 및 KNM 등에 대한 법적절차 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1등급 초고위험 펀드로 원금이 보장될 수는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운용사의 대응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포트코리아자산운용은 지난 9월 진행한 ‘상환 연기에 따른 수익자 총회’에서 위와 같이 투자자들에 설명했지만 추후 달라진 상황에 대한 설명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트코리아자산운용은 2014년 설립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일 기준 펀드 운용자산(AUM)은 6,038억원 수준이다.

또한, 미래에셋생명, 에셋플러스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등을 거친 민병진씨가 지난 7월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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