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 시베리아, 우랄지역 등에 경쟁력있는 화학제조회사 10여곳
[뉴스비전e] 삼성전자가 러시아산 불화수소를 반도체의 제조 공정에 사용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미 테스트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일본이) 불화수소 공급 안하면 반도체 등을 못 만드는지 (삼성전자 등) 3대 기업에 물어봤다“며 “삼성전자는 러시아산 불화수소의 샘플을 입수해 테스트하고 있으며, 3달 정도 걸린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러시아산보다 중국, 대만 제품에 더 비중을 두고 검토중"이라고 이 의원은 밝혔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중국 현지 반드체 공장에서는 이미 중국산 불화수소를 쓰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가 테스트중인 러시아 불화수소 샘플이 어떤 업체의 제품인지 분명하지 않지만, 러시아엔 고순도 불화수소 생산업체가 적지 않다. 유독 물질인 만큼 제조사도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우랄지역, 시베리아 등 여러 곳에 산재해 있다.
러시아 포탈사이트 얀덱스(yandex.ru)에서 불화수소(HF, 러시아어로는 фторид водорода 혹은 фтористый водород)를 검색해보면, '시베리아화학콤비나트' Сибирский химический комбинат,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재의 '깊흐-흘라돈' ГИПХ-ХЛАДОНЫ, '갈로겐' ГАЛОГЕН, '타우루스' 그룹 Таурус, '옵티마-우랄' Оптима, уральский завод 등이 눈에 띈다.
러시아는 불화수소를 만드는 형석(螢石) 등 원자재가 풍부하고, 기초화학 원천기술 수준 또한 높아 삼성전자에게 적합한 불화수소 스펙에 맞춰줄 가능성도 높다. 값싼 불화수소(순도 50~75%)의 경우, 러시아에서도 중국산이 대거 유통되고 있지만, 반도체용 불화수소는 초고순도에다 가격도 비싸 러시아 관련업체가 눈독을 들일만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9월 16~19일 모스크바에서는 국제화학산업및 과학전시회인 '화학-2019' (ХИМИЯ-2019: Международная выставка химической промышленности и науки)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용 러시아산 불화수소에 관한 정보가 다양하게 흘러나올 것으로 짐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