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한혜빈 기자] 유리천장은 여성의 지위 향상만 막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성장까지 막는 한계가 될 수도 있다. 

적이든 장애물이든 원래 보이는 것보다는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무서운 법이다.

한미약품은 보이지 않는 장애물을 제거한 것만으로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한 셈이다.

한미약품은 채용과 승진에서 성별에 관계 없이 기회를 부여하며 다양한 제도를 통해 여성 친화 근무환경을 조성해 여성의 사회 참여를 확대하고 지위를 향상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최종 수상자가 되었다.

무엇보다 여성 임원 비율이 국내 10대 대기업 평균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김유항 심사위원장은 “한미약품은 채용과 인사평가, 직책 임용 등에서 여성을 차별하지 않고, 여성친화적인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미약품의 기업이념은 ‘인간존중’과 ‘가치창조’ 실현이다. 양성평등과 여성친화 경영은 그 이념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본사와 연구센터는 여성 임직원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우종수 한미약품 사장은 “특히 신약개발 분야에서는 여성의 배려심과 소통능력, 여러가지 일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멀티태스킹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소통을 확대하고 기업문화와 근무환경을 지속적으로 혁신해 여성 임직원이 일하기 좋은 대표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국제통화기금) 총재가 “한국 같은 나라에서는 노동시장에서 성별 차이를 줄이면 GDP를 1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이사회 내 여성 이사가 3명 이상 있는 기업은 5년 뒤인 2016년 ROI(자기자본이익률)의 중앙값이 10%포인트 상승했고, EPS(주당순이익)는 37%나 증가한 반면, 여성 이사가 한 명도 없는 기업은 같은 기간 ROI의 중앙값은 1%포인트, EPS도 8%나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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