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한혜빈 기자] 유리천장은 여성의 지위 향상만 막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성장까지 막는 한계가 될 수도 있다.

적이든 장애물이든 원래 보이는 것보다는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무서운 법이다.

한미약품은 보이지 않는 장애물을 제거한 것만으로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한 셈이다.

여성 임직원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도 마련해 왔다.

유급 여성휴가제도를 적극 시행하고, 부득이한 사정으로 여성휴가를 사용하지 않은 직원에게는 수당을 지급한다.

임신과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을 예방하기 위해 출산과 육아 휴직 제도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출산 ‘전후’ 휴직과 육아 휴직도 적극 장려해 최근 3년간 출산휴가와 육아 휴직 대상자 중 실제 사용자가 76%에 달한다(101명 중 74명). 자녀 출산시 15만 원 상당의 ‘아기용품 바구니’도 선사한다.

여성전용 휴게실과 수유실을 운영하는데 수유실에는 모유 전용 냉장고도 비치했다.

탄력근무제를 통해 임직원들이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임신한 직원의 경우 근무시간을 하루에 6시간까지 단축하거나 근무시간대를 조정할 수 있다. 물론 급여는 그대로다.

제약계 최초 BPW Gold Award 수상

한미약품의 파격적인 여성 지위 향상 노력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올 2월 ‘여권신장 분야의 노벨상’으로 통하는 ‘BPW골드어워드(Gold Award)’를 수상하기도 했다.

UN 경제사회이사회 1급 자문단체인 BPW(Business & Professional Women)는 1930년 스위스에서 창설돼 현재 100여 개 국이 가입돼 있는 여성단체다.

한국에는 사단법인 전문직여성 한국연맹(BPW KOREA)이 있다.

외교통상부 소속으로 1968년 창립된 후 전국 20개 클럽에서 2,000명이 넘는 회원이 활동 중이다.

그 동안 ‘남녀 정년 차별 철폐’, ‘여성 차별 철폐에 관한 UN헌장(CEDAW) 조인 촉구 입법’ 활동 같은 성과를 거두었다.

BPW코리아는 1993년 ‘BPW골드어워드’를 제정해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 지위 향상과 여성 고용 창출에 크게 기여한 단체와 개인에게 수여해 왔다.

한미약품은 이 상의 24번째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삼성, 롯데, 아모레퍼시픽, 네이버 등이 받은 적은 있어도 제약업체로는 한미약품이 처음이다.

BPW골드어워드는 시상식에 이숙진 여성가족부 차관을 비롯해 남인순, 송영길, 권미혁, 김삼화, 유동수, 박찬대, 박정, 홍일표 등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석했을 만큼 주목받는 상이다.

심사는 김유항 아시아과학한림원연합 회장(심사위원장) 등 5명이 맡아 블라인드 심사와 평판 조회 및 검증 등 엄격한 절차를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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