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영 관장.<사진=홈페이지>

최근 최태원 SK 회장과 이혼 소송 중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조명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회에서는 그녀가 대기업 오너가의 며느리가 아닌 실체에 더 다가가고자 한다.

특히 지난 회에서 모성으로서의 노소영 관장을 조명해보았다면 이번에는 커리어우먼으로서 성장하기까지를 살펴본다. 

국내 최초의 디지털미술관으로 평가받는 아트센터 나비를 20년 가까이 직접운영하고 있는 노소영 관장.

최근 디지털 아트 분야에서 앞선 시각으로 예술계를 리드하고 있는 노 관장은 사실 공대출신이다. 

1980년 서울대 공대 섬유공학과에 입학했다. 당시 그녀는 장군의 딸이자 공대 ‘퀸카’로 명성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 관장의 출신 배경은 학교생활 적응에 장애물이 됐다는 얘기가 있다. 

결국 노 관장은 2학년 때 미국 윌리엄앤드메리(William&Marry)대로 유학을 갔다.

노 관장이 최태원 SK 회장을 만난 건 미국 시카고대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밟을 때였다.

두 사람은 노소영의 부친인 노태우 대통령이 취임한지 얼마 되지 않은 1988년 9월 화촉을 올린다. 

노 관장은 1990년대 중반까지 육아에 전념해오다 1997년 고 최종현 전 SK그룹 회장 부인 박계희 여사로부터 워커힐 미술관을 물려받았다. 아트센터 나비의 모태였다.

노 관장은 가정생활에서는 불화가 있었지만 당시 우리나라 미술계에 생소했던 미디어 아트에 관심을 두고 꾸준히 미디어 아트 전시를 여는 한편, 관련 강연과 워크숍 등을 기획하는 등 아트센터 나비를 미디어 아트에 특화된 미술관으로 나름의 확고한 위상을 확립시켰다.

또한 아트센터 나비 관장으로 활동하면서 대학교수로도 강단에 섰고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

노 관장은 디지털 아트라는 분야를 개척, 경희대 경영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 중국 칭화대 커뮤니케이션학과, 서울예술대 디지털아트학과에서 강의를 했다.

지난 2010년 개관 10주년을 맞은 노소영 관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직접 하면서 배운 시간”이었다고 회고한 바 있다. 또 “돌이켜보면 지난 10년은 공부의 시기였던 것 같아요. 사람으로 따지자면 부모의 양육을 받아가며 세상을 알아가는 과정이었다고 할까요. 인간으로 보면 이제 20살 정도로 이제 막 성년기로 돌입하는 시기로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지난 10년을 추억했다. 

노소영 관장은 2012년 학력과 상관없이 창조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통섭인재양성소 ‘타작마당’ 개관을 주도하기도 했다.

노 관장은 당시 “예술적, 창의적 소양을 가진 한국인은 많은데 예술교육 기관들이 이를 못 따라간다. 인간에 대한 본질적인 의문을 품고 집요하게 쫒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티브 잡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14년에는 15년간 직접 운영하고 있는 경험을 살려, 디지털 아트라는 새 영역을 개척하면서 보고 듣고 배우고 기획한 바를 총정리해 ‘디지털 아트’를 출간했다. 

특히 노 관장은 지난 4~5년 동안 로보틱스,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 테크놀로지,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작품 자체 제작 및 전시, 교육 등을 통해 인간의 예술적 감성과 기술의 변화를 접목한 융복합 문화 조성에 기여해왔다.

지난해 초 노 관장은 인공지능을 접목한 예술작품들을 선보이면서 “인공지능은 우리의 삶과 밀착된 기술이기에 다양한 분야와의 협력 없이는 발전할 수 없다”며 “이는 기술의 진화 과정에서 순기능을 하고 있어 앞으로 이러한 협업의 기회가 더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해 그녀의 남다른 앞선 감각을 보여주기 충분한 행사를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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