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김혜진 기자]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해 이상기온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면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세계 196개국이 '파리 기후변화 협약'에 가입하는 등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의 화석연료 기반 화학제품인 화학소재, 연료 등을 바이오공정으로 생산하는 화이트바이오 기술이 부각되고 있다.

OECD는 오는 2030년이면 바이오산업이 IT에 버금가는 규모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건강 · 식량 · 환경 등 인류의 중요한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미래 경제의 핵심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화이트 바이오에 대해 심층 분석해 본다. [편집자 주]

< 화이트 바이오 / homelandprep >

[② 화이트바이오 전세계 시장 연평균 18% 고속 성장 전망 ] 

미국의 시장 조사기관인 프로스트 앤 설리반(Frost & Sullivan)에 따르면 화이트바이오 산업 시장은 향후 바이오산업 전체 대비 2배 빠른 연평균 18%의 속도로 성장해 2050년경에는 전체 화학 산업의 50%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친환경 제품의 수요가 높은 특수·정밀화학 분야에 비해 저가 범용 화학제품의 경우, 전통 석유화학의 대체에 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바이오 기술을 통한 제품의 차별성 확보가 용이한 특수 · 정밀화학 분야는 2025년 전체 화학제품 시장의 50% 정도를 점유할 것으로 예측되나, 범용화학 및 고분자 분야는 10% 미만에 그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화이트바이오 산업 시장 선점을 위해 카길(Cargill), 바스프(BASF), 듀폰(DuPont) 등 해외의 전통 화학 분야 대기업들은 바이오 기업으로 변신하거나 스타트업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해외 대기업의 변신은 대기업 간의 조인트벤처(Joint venture) 또는 기존 바이오기업 M&A 등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바이오매스 및 기술 확보를 위해 국제적인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이를 통해 폴리젖산(PLA), 1,3-프로판디올, 숙신산 등이 대량생산되고 있으며, 대표적 화이트 바이오 제품인 바이오플라스틱의 경우 시장 규모와 생산량이 빠르게 증가해 장기적으론 합성플라스틱을 대체해 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바이오연료 분야에서는 2, 3세대(셀룰로오스, 미세조류 원료) 바이오연료 개발을 위해 전통적 1세대 바이오연료 기업과 화학기업의 투자 및 벤처기업의 창업 · M&A가 계속되고 있다.

바이오연료는 원료 바이오매스의 종류에 따라 1세대 (곡물), 2세대 (육상식물 셀룰로오스), 3세대 (조류(algae))로 구분된다.

1세대 바이오연료는 이미 상용화 됐으나 경작지 면적당 생산량이 낮고 식량 가격상승을 유발하는 문제 때문에 관련 기업들은 2, 3세대 바이오연료 관련 R&D를 추진하고 있다.

< 화이트 바이오 정제 설비 / Grote Westrick >

반면에 국내의 경우 석유화학기업과 식품기업을 중심으로 화이트바이오 제품 생산 관련 연구가 이뤄지고 있으나, 현재 화장품 등으로 제한되어 있으며 범용 · 정밀화학제품의 상용화 사례는 없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CJ제일제당, 대상 등에서 관련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으나 상용화에 근접한 것은 일부로, 2018년 1억 달러 규모의 국내 바이오플라스틱 시장을 외국기업에 선점당할 위험이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PLA(CJ제일제당), PLA 공중합체(LG화학), 바이오나일론(제일모직, 대상), 2,3-부탄디올(GS칼텍스), PBS/PBAT(삼성정밀화학) 등이 개발 중에 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2016년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화이트바이오 제품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0.4%로 낮은 편으로 글로벌 시장의 빠른 성장세에 비해 국내 생산이나 매출은 제자리 걸음을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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