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김혜진 기자]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해 이상기온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면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세계 196개국이 '파리 기후변화 협약'에 가입하는 등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의 화석연료 기반 화학제품인 화학소재, 연료 등을 바이오공정으로 생산하는 화이트바이오 기술이 부각되고 있다.

OECD는 오는 2030년이면 바이오산업이 IT에 버금가는 규모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건강 · 식량 · 환경 등 인류의 중요한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미래 경제의 핵심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화이트 바이오에 대해 심층 분석해 본다. [편집자 주]

< white biotech / Industrial biotechnology >

[①저탄소 · 친환경적으로 제품과 연료를 생산한다 ]  

화이트바이오란 효소나 미생물을 이용한 바이오매스의 생물학적 발효 공정을 거쳐 플라스틱, 화장품, 연료 등의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기술을 말한다.

기존 가스나 연료를 생산하던 바이오메탄 · 디젤 기술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석유를 원재료로 만들던 플라스틱이나 화장품 같은 제품까지 생산하는 것으로 발전된 것이다.

바이오화학 또는 산업바이오라고도 칭하는 화이트바이오는 기존 석유화학산업의 친환경 대체 기술로, 석유 대신 식물, 미생물, 폐자원 등을 원료로 사용해 발효 등의 생물공정을 이용해 다양한 제품을 생산한다.

한국과학기술평가원이 2012년 10년 뒤 한국경제를 이끌 미래 10대 유망기술로 선정한 분야이기도 한 화이트바이오는 바이오매스를 발효해 젖산, 숙신산, 부탄올 등의 물질을 생산하고, 이것을 합성 · 중합하는 등 추가 가공해 기존의 석유 기반 제품을 만들어 낸다.

화이트바이오는 석유 대신 유기물을 생물학적 공정을 활용해 제조업에서 필수적인 소재로 전환하는 기술 분야로, 대표적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고 우리나라의 대외 자원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한 바이오매스를 재료로 사용해 소재와 연료 등을 생산하고, 그 과정에서 생긴 이산화탄소는 바이오매스의 생산 과정에서 다시 흡수되기때문에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다.

화이트바이오는 기존에 석유로부터 생산되는 각종 생활용품, 가전제품, 의류, 자동차 등의 필수 소재와 항공유 등의 특수연료를 저탄소 · 친환경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다.

< 화이트 바이오 / Science and Enterprise >

화이트바이오 산업은 연평균 18%의 속도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기존의 화학 산업을 대체해 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제품 차별성과 경쟁력 확보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특수 · 정밀화학 분야에서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화이트바이오 분야에 새롭게 진출하는 등 투자를 지속한 결과 3년 새, 바이오산업 부문 외형이 33% 이상 성장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해외에선 기존 화학 대기업들과 기술력을 갖춘 기업의 조인트벤처(Joint venture) 설립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일부 제품은 대량 생산하는 단계에 접어들기도 했다.

OECD는 2030년경 IT에 버금가는 바이오경제(Bioeconomy)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바이오산업 세계 시장규모는 2024년엔 7천 75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EU 등 세계 주요국은 바이오경제의 실현을 미래 어젠다로 설정하고 다양한 재정적 · 정책적 지원을 펼치며 육성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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