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박준상 기자]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 투자자들의 마음을 뒤흔든 것이 바로 비트코인이다.

흔히들 가상화폐라고 불리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은 암호화 화폐이다.

탄생의 근원부터 찾아가자면, 사토시 나카모토가 암호화 기술 커뮤니티 메인(Gmane)에 올린 논문을 통해 "비트코인은 전적으로 거래 당사자 사이에서만 오가는 암호화 화폐"라며 "P2P 네트워크를 이용해 이중 지불을 막을 수 있다"라고 밝히면서 부터 시작됐다.  

블록체인 내의 각 블록은 이전 블록을 정교하게 참조하기 때문에, 누군가 임의로 블록체인상의 블록을 조작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안전한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정보가 분산 및 공유되기 때문에 현재의 은행처럼 전산원장 해킹이나 정보 유출의 위험이 중앙집중식 시스템보다 보안성과 투명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그냥 이론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나쳤던 경제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실제로 거래되고 시장이 안정적으로 형성되자 "블록체인이 향후 세계 경제의 변혁을 주도할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기 시작했다.

세계경제포럼(WEF)에 참가한 전문가의 50% 이상은 '2025년까지 블록체인 기반의 플랫폼이 전세계 GDP의 약 10%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으며, 미국 컨설팅 기업인 마켓 앤 마켓츠(Market and Markets)는 블록체인 관련 세계시장 규모가 2022년 약 37억 달려 규모로 연평균 61%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기술일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J.P모건 등 9개 금융기관들은 'R3CEV' 라는 세계 최대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만들어 세계 금융망을 하나로 통합해 송금과 결제 등 주요 금융업무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금융거래시스템을 개발 · 테스트 하고 있다.

현재 BOA, 씨티,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바클레이스(Barclays) 등 글로벌 대형 은행들과 IBM, 인텔, 아마존, MS 등을 포함한 50여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IBK기업은행, 신한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은 지난해 'R3CEV' 컨소시엄에 가입해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모델 개발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 블록체인시스템 / sktinsight >

하지만 이 블록체인 시스템에 변수가 발생했다. 바로 암호화 화폐 거래소가 해킹을 당한 것이다.

2014년 일본의 가상화폐거래소 '마운트 곡스'가 해킹의 피해로 파산한 이후, 크고 작은 해킹 사건이 끊이지 않더니, 우리나라에서도 결국 '유빗'이 2번의 해킹으로 문을 닫고 말았다.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했고, 이제 세계각국은 암호화 화폐 거래에 대한 규제 움직임은 보이고 있다.

P2P로 거래를 하고, 거래 내역을 모든 개인들이 분산해 가지고 있기 때문에 훨씬 더 안전할 것이라던 블록체인 시스템에 헛점이 생긴 것이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론상으론 은행에 집중되어 있는 것 보다 분산되어 있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금융사에 비해 개인의 정보 보안은 비교도 안될만큼 취약할 수 밖에 없다.

결국 해커들은 먹잇감을 고르는데 좀 더 시간이 걸릴 뿐, 사냥은 훨씬 쉬워진 셈이 되는 것이다.

블록체인 도입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던 금융권도 적잖게 당황하는 분위기 이다.

업계에선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해킹의 위험을 덜 수 있다는 블록체인의 장점만과 은행의 철저한 보안시스템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이도 저도 아닌, 어설픈 시도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블록체인이 가장 주목을 받았던 점은 보안성과 신속성, 투명성 이었다.

이 세가지를 잘 살릴 수 있으면서, 현재의 금융시스템과 컨버전스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또한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안전성이라는 점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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