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비전e 이미정 기자] CJ E&M이 국내 콘텐츠 업계 최초로 터키에 현지 법인을 만들고 현지 영화 시장 공략에 나선다.
CJ E&M은 "터키에서 콘텐츠 제작, 투자, 배급, 마케팅 기능을 갖춘 현지 법인을 만들고 한-터키 합작 영화 제작에 나설 예정"이라며 "6월에 한-터키 합작영화인 <터키판 이별계약>을 크랭크인하고 연내에 <터키판 수상한 그녀>도 크랭크인을 목표로 시나리오 작업 중에 있다”고 밝혔다.
터키 영화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큰 곳으로 평가 받는다. 터키는 아시아 국가 중 한국, 일본, 인도 등과 더불어 자국 영화 점유율이 할리우드 영화 점유율을 앞선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대부분의 동남아권 국가들의 자국 영화 점유율이 20%대에 그치는 것과 비교해 영화 인프라가 상당히 발전한 국가에 속한다. 또한 전체 인구 8천만명 중 영화의 핵심 타깃이라 할 수 있는 15세~45세 인구가 50% 이상이어서 콘텐츠 시장의 성장 잠재력 또한 큰 편이다.
또한 인근 이슬람권 및 동유럽, 지중해권 국가까지 문화적 파급력이 큰 나라기 때문에 유럽 및 중동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수 있는 지정학적 위치다.
CJ E&M 영화사업부문 임명균 해외사업본부장은 “이번 터키 법인 설립을 통해 CJ E&M은 한-터키 합작영화 제작, 터키 로컬 영화 배급, 터키 로컬 드라마 제작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CJ E&M이 확보하고 있는 영화 IP, 합작 영화 제작 능력, 배급 및 마케팅 노하우 등이 터키까지 이식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법인 설립에 대한 의미를 설명했다.
더불어 임본부장은 "CGV가 터키에서 확보한 유통망이 없었다면 CJ E&M의 동반 진출 역시 쉽지 않았다"며 "다른 나라에서의 유통망 확보를 고민할 필요가 없는 할리우드 스튜디오와는 달리, 한국 콘텐츠 기업의 해외 진출은 반드시 플랫폼에 대한 고민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CJ CGV는 지난 해 터키 최대 영화 사업자인 '마르스 엔터테인먼트 그룹(Mars Entertainment Group)'을 인수, 현재 90개 극장에 800개 스크린을 운영 중이다.
이는 터키에서 극장 점유율로 따졌을 때 약 47%의 점유율(박스오피스 기준). 또한 터키 외 CJ E&M의 진출 국가인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역시 모두 CGV가 진출한 국가라는 공통점이 있다.
CGV가 없는 태국의 경우 CJ E&M은 태국 최대 극장 체인 '메이저 시네플렉스 그룹’과 손잡고 'CJ 메이저 엔터테인먼트'라는 합작 법인을 2016년 설립한 후 한-태국 합작영화를 만든 바 있다.
CJ E&M이 만드는 '1호 한-터키 합작영화'는 '터키판 이별계약'인 <핫, 스윗 & 사워(Hot, Sweet&Sour>가 될 전망이다.
<이별계약>은 2013년 CJ E&M이 한-중 합작영화로 만들어 중국에서 개봉한 작품으로 개봉 당시 순제작비의 10배를 웃도는 박스오피스 매출을 기록하며 흥행한 영화다.
CJ E&M과 터키 1위 영화 제작사인 ‘BKM (Beşiktaş Kültür Merkezi /영문 Beşiktaş Culture Center)’이 공동으로 제작한다. 터키 내 여성 관객층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시장 환경에서, 현지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로맨스 장르를 1호 작품으로 선택했다.
한국, 중국, 베트남, 일본, 태국 등지에서 CJ E&M표 합작 영화로 개봉한 바 있는 <수상한 그녀> 또한 한-터키 합작 영화로 만들어진다.
<터키판 수상한 그녀>는 현재 캐스팅 및 시나리오 각색 작업이 진행 중이며 연내 크랭크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 세계를 돌면서 합작 영화로 만들어 지고 있는 <수상한 그녀>는 올해 6월 <인도네시아판 수상한 그녀>가 개봉 예정이며, 현재 미국에서 각기 다른 제작사와 함께 영어 버전, 스페인어 버전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CJ E&M은 액션코믹장르인 <터키판 스파이> 역시 한-터키 합작영화로 기획/개발 중이다.
한편 한-터키 합작영화 제작을 통해 CJ E&M은 합작영화 영토를 기존 6개 국가에서 7개 국가로 늘리게 됐다.
국내 투자배급사 중 글로벌 진출 측면에서는 독보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셈. CJ E&M은 지금까지 미국(4편), 중국(3편), 일본(2편), 베트남(6편), 인도네시아(2편), 태국(1편) 등지에서 약 20여편에 가까운 해외 합작영화를 제작 및 개봉시키며 한국 영화 산업의 외연을 확장시켜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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