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블룸버그 뉴스가 11월 17일 전한 바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0%의 징벌적 관세를 발표한 이후 인도의 대미 수출이 두 달 연속 급감하며 10월 인도 무역적자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공개된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인도의 무역적자는 416억 8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300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2% 감소, 이 가운데 대미 수출은 8.6% 감소해 트럼프 정부의 고율 관세가 직접적 충격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은 인도 최대의 수출 시장으로, 이번 관세는 특히 섬유·가죽·신발·보석 등 노동집약적 산업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이에 인도 정부는 지난주 수출업계 지원을 위해 50억 달러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으며, 여기에는 무담보 대출을 포함한 각종 구제 조치가 담겨 있다.

고율 관세의 영향은 금융시장에도 미쳤다. 루피화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3.5% 하락해 사상 최저치에 근접했다.

한편, 지난달 인도의 수입은 전년 대비 16% 이상 증가해 무역적자 확대를 더욱 부추겼다. 특히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10월 금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0% 가까이 급증한 14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인도 최대 명절인 디왈리 시즌과 맞물려 금·은 등 귀금속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인 데다, 9월 단행된 상품서비스세(GST) 인하가 소비지출을 더욱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수치들은 미국발 관세 충격과 높은 금 수입이 인도 경제의 대외수지 악화에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향후 인도 정부의 추가 대응책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