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통신은 10월 27일 보도를 통해, 아마존이 28일부터 최대 3만 개의 회사 일자리를 감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과도한 인력 채용을 줄이고 지출을 통제하기 위한 조치다. 전체 직원 155만 명 중에서는 소수이지만, 약 35만 명에 달하는 회사 직원의 10%에 가까운 규모다.
이번 조치는 2022년 말 이후 가장 큰 감원으로, 당시 아마존은 약 2만 7천 명의 인력을 줄였었다.
아마존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지만, 회사는 지난 2년 동안 장비, 통신, 팟캐스트 부문 등에서 소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이번 해고는 인사부, 운영, 장비 및 서비스 부서, 그리고 AWS 네트워크 서비스 부문 등 다수의 부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각 부서 매니저들은 27일 오전 이메일로 통보를 받은 후,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절차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아마존 CEO 앤디 재시는 ‘불필요한 관료주의 제거’를 목표로 경영진 감축을 포함한 내부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는 올해 초 개설한 익명 불만 핫라인을 통해 약 1500건의 피드백을 받았으며, 450건 이상의 내부 프로세스를 수정했다고 밝혔다. 또, 인공지능(AI) 도구 활용을 늘려 반복 업무 자동화를 추진 중이며, 이로 인해 추가적인 인력 감축이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전자상거래 분석기관의 스카이 카나비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감원은 아마존이 AI 기반 생산성 향상을 실제 조직 내에서 실현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장기 투자 부담을 단기적으로 상쇄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감원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으며, 재정 우선순위 변화에 따라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포춘》은 인사 부문에서만 최대 15% 감원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올해 초부터 아마존은 직원들에게 주 5일 사무실 근무를 의무화했지만, 이 조치만으로는 충분한 인력 조정 효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원거리 거주자나 매일 출근이 어려운 직원을 대상으로 퇴직금 없이 자발적 퇴사를 유도할 방침이다. 이는 추가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술 업계의 감원은 올해 들어 급증했다. 해고 추적 사이트 Layoffs.fyi에 따르면, 2025년 현재까지 216개 기술 기업이 약 9만 8천 명을 감원한 것으로 집계된다. 2024년 한 해 동안의 감원 규모는 15만 3천 명이었다.
아마존의 핵심 수익원인 AWS(아마존웹서비스) 는 올해 2분기 매출이 309억 달러로 전년 대비 17.5% 증가했으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39%)와 구글 클라우드(32%)의 성장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