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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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BYD)가 10월 8일 아르헨티나 시장에 공식 진출하며 남미에서의 입지를 확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BYD는 이날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전기 SUV ‘메타프로(Metapro)’와 소형 전기차 ‘갈매기(Seagull)’,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송프로(Song Pro)’ 등 3개 모델을 출시했다.

아르헨티나 정부의 새로운 전기차 지원 정책에 따라 세 차종의 세전 판매가는 모두 1만6,000달러(약 2만700싱가포르달러) 이하로 책정됐다. 정부는 내년까지 자동차 제조사들이 최대 5만 대의 전기 및 하이브리드 차량을 관세 없이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으며, 이번 조치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주요 정책으로 평가된다.

아르헨티나 당국은 내년 1월 말까지 약 4만 대의 전기 및 하이브리드 차량이 수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현지에 생산라인을 두지 않은 해외 브랜드나 브라질 등 남미공동시장(MERCOSUR) 회원국 외 지역에서 수입된 차량에는 35%의 관세가 부과되지만, 이번 조치로 해당 관세가 면제된다.

BYD 아르헨티나 법인장 스티븐 덩(Stephen Deng)은 “정부가 부여한 할당량에 따라 현재 약 7,800대의 전기 및 하이브리드 차량을 수입할 수 있다”며 “이번 정책은 BYD에 큰 사업 기회를 가져다주었으며, 전기 이동수단(E-Mobility) 분야에서 장기적인 발전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지 자동차 업계는 이번 관세 정책이 BYD와 같은 중국 저비용 전기차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BYD는 이미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주요 시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번 아르헨티나 진출로 남미 전역으로의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JATO Dynamics의 글로벌 자동차 분석가 무노즈(Munoz)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아르헨티나의 자동차 판매량은 42만1,000대에 달했지만, 이 중 전기차는 단 486대에 불과했다”며 “최근 들어 전기차 판매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으며, 머지않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브라질이 남미 최대 자동차 시장이고 아르헨티나가 그 뒤를 잇고 있지만, 전기차 시장의 침투율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BYD의 이번 진출이 남미 전기차 시장 성장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저비용·고효율 모델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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