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X & AX시대, 한국금융 글로벌 경쟁력 회복 분기점 기대

 

금융 감독은 전통적으로 보수적이다. 뿌리깊게 구축된 관료주의 영향도 크지만 ‘안정’과 ‘질서’라는 키워드가 언제나 가장 앞에 서 있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고 있다. 디지털 전환(DX)과 인공지능, 그리고 가상자산 확장 등 전통 금융의 울타리를 가차없이 무너뜨리는 변수들이 넘쳐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시대에, 금융감독의 역할은 어디까지 어떤 변화까지 수용할 수 있어야 하는가? 2025년 8월 14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하자마자 그 해답을 내놓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놀랍게도 그의 취임 일성엔 ‘AI’와 ‘디지털 자산 생태계’가 포함됐다. 단지 유행어를 나열한 것이 분명 아니다. 금융 감독이 혁신을 억누르는 존재가 아니라, 혁신을 ‘이해하고 제도화하는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는 하나의 선언이었다.

 이 원장은 취임사에서 5대 과제를 내걸었다. ▼공정한 시장 질서 확립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해소 ▼금융안전 강화 ▼금융소비자 보호 등 전통적 감독 영역도 포함되었지만, 특히 눈에 띄는 건 ▼혁신 금융 제시였다.

 이는 단순한 기술 수용이 아니라, 금융의 진화를 제도적으로 설계하고 지지하겠다는 태도 전환이다. 

 물론 도전도 크다. 디지털 자산은 자산인가, 투기인가. AI의 금융 모델은 투명한가, 아니면 블랙박스인가.  투자자 보호는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이런 질문에 금융당국이 답을 주지 못하면, 혁신은 신뢰를 잃을 것이다.

 이 원장의 리더십이 중요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는 혁신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접근하지 않고, 길을 안내하고 질서를 세우는 파트너로서의 감독기관을 언급했다. 이는 글로벌 무대에서 뒤처지지 않고, 규제와 혁신의 균형점을 선도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시도다.

  관건은 하나다. 말보다 ‘실행’이다. 디지털 자산의 제도화, AI 금융상품의 감독 기준 마련, 토큰화 자산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 마련이 중요하다. 

 2개월간의 공백 끝에 취임한 변호사 출신 이 금감원장의 이름은 앞으로 그 성과 위에 기록될 것이다.

 그가 시작한 금융생태계의 디지털 실험은 일회성 되어서는 안된다. DX, AX시대, 한국 금융의 글로벌 경쟁력 회복을 위한 분기점이 되기를 격하게 기대한다. <김창권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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