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대(對)인도네시아 관세 인상 조치로 인해 인도네시아 새우 산업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인도네시아 정부와 업계는 수출 시장을 미국에서 중국 등지로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새우 수출은 그동안 미국 시장에 집중되어 있었으며, 2024년 기준 전체 수출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았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라 인도네시아산 새우에 19%의 관세가 부과되면서, 2025년에는 수출량이 30% 가까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로 인해 약 100만 명 이상의 고용이 위협을 받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자바섬 남서부에서 새우 양식장을 운영하는 레오나르도 씨는 “올해 100개의 양식장을 확장할 계획이었지만, 4월부터 미국 주문이 급감해 계획을 전면 중단했다”며,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새로운 수출 활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새우농협회 회장 탐실 역시 “미국 고객 대부분이 구매를 보류하고 있어 수출 전망이 매우 어둡다”고 밝혔다. 그는 6월에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 광저우를 방문해 현지 수입업체 및 외식업계 관계자들과 협의를 진행했으며, 중국 시장 확대를 위해 지속적인 교섭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대중 새우 수출 비중은 2%에 불과하지만, 탐실 회장은 “중국은 연간 약 100만 톤의 새우를 수입하는 세계 최대 시장이며, 인도네시아가 그 중 20%만 차지해도 상당한 사업 기회가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중국 외에도 중동, 한국, 대만, 유럽연합 등 다양한 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해산물협회 회장 비보보는 “유럽연합과의 자유무역협정 체결이 임박했다”며, “수출 다변화는 무역 장벽에 대응하는 핵심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의 무역 마찰이 자국 산업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고, 글로벌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인도네시아의 전방위적 대응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