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불확실성 반영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7월 28일 성명을 통해 2025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4.5%~5.5%에서 4%~4.8%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무역 정책 변화, 미국의 관세 인상, 지정학적 긴장 등 세계 경제의 중대한 변화를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소규모 개방 경제인 말레이시아는 외부 환경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구조"라며, "최근의 불확실성 증가는 전반적인 성장 전망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앙은행은 이러한 역풍 속에서도 말레이시아 경제가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성명에 따르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추정치를 포함한 최신 경제 지표는 말레이시아의 경제 활동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내수 수요는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노동 시장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지향 산업을 중심으로 고용 여건이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중앙은행은 또한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고, 승인된 투자 프로젝트의 이행률이 높으며, 국가 발전계획의 핵심 촉진 조치들이 향후 투자 확대를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말레이시아 경제의 중장기적 회복 기반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관세 인상이나 무역 협상의 향방 등 다양한 국제 변수 역시 이번 성장률 조정에 반영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중앙은행은 성장 전망이 불리한 외부 변수뿐 아니라 긍정적 요인들도 함께 고려한 시나리오 기반 예측이라고 밝혔다.
압둘라시 중앙은행 총재는 "말레이시아는 구조 개혁을 수년간 지속해 온 결과, 외부 충격에 대한 탄력성과 경쟁력을 갖춘 경제로 거듭나고 있다"며, "경제 활동은 현재도 강세를 보이고 있고, 인플레이션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향후 개혁 추진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