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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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폭탄' 예고 '결사 항전'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브라질 국민 다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최근 고율 관세 부과 조치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트럼프가 브라질에 50%의 수입 관세를 부과한 결정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72%가 '잘못된 조치'라고 평가한 반면, 트럼프의 판단이 옳았다고 본 응답자는 19%에 그쳤다. 응답을 유보한 이들은 9%였다.

또한, 79%의 응답자들은 트럼프가 부과한 높은 관세가 자신의 삶이나 가족의 생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으며, 반대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17%였다.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이들은 4%였다.

트럼프가 관세 부과의 배경으로 주장한 "브라질과의 무역이 불공정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국민 다수는 반대 입장을 보였다. 전체 응답자의 63%는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했으며, 사실이라는 응답은 25%에 불과했다. 나머지 12%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번 갈등에서 루라 대통령이 미국의 조치에 ‘상호적 대응’을 한 것이 옳았는지에 대해서는 53%가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39%는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입장을 밝히지 않은 비율은 8%였다.

흥미로운 점은 트럼프가 관세 조치를 철회할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다. 국민의 59%는 트럼프가 결정을 번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 반면, 31%는 철회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모르겠다고 답한 이들은 10%였다.

룰라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의 갈등 국면에서 어느 쪽이 보다 ‘옳은 일’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44%가 룰라 대통령과 노동자당(PT)이 올바른 대응을 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반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과 그 지지자들의 편에 선 응답자는 29%으며, ‘둘 다 아니다’라고 본 응답자도 15%에 달했다. 12%는 판단을 유보했다.

트럼프의 관세 서한이 향후 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3%가 투표 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각각 19%는 이 서한으로 인해 루라 혹은 보우소나루(또는 그가 지지하는 후보)에게 더 투표하고 싶어졌다고 응답해, 양 진영 모두에게 정치적 파장이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국가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와 야당의 협력 필요성에 대해서는 84%의 국민이 ‘찬성’ 입장을 밝혀, 정파를 초월한 연대의 필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협력할 필요 없다’는 응답은 9%, ‘무관심’ 2%, ‘모름/무응답’은 5%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여론은 트럼프의 일방적인 통상 조치에 대해 명확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으며, 룰라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국내 정치 지형에도 영향을 미치며 향후 외교 전략과 내정 운영 모두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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