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국방부가 군사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저비용 드론의 생산과 배치를 대대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허그세스 국방장관은 7월 16일(수) 펜타곤에서 전시된 18대의 미국산 드론 프로토타입을 참관하며, 이를 “파괴적 사고(disruptive thinking)의 전형”이라고 평가했다.
이번에 전시된 드론들은 기성 부품을 활용해 빠른 속도로 제작된 것으로, 평균 개발 기간은 약 18개월로 집계됐다. 일반적인 무기 개발 주기가 최대 6년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프로젝트는 국방부의 연구개발 효율성을 상징하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총괄한 마이클 국방부 차관은 "국방부는 드론과 기타 무기 시스템의 혁신을 지속적으로 가속화할 것"이라며, "비용, 탄력성, 화력, 비행거리 등 모든 면에서 성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허그세스 장관은 미국이 현재 충분한 수의 소형 대량 살상 드론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드론 생산을 저해해온 각종 규제 정책을 철폐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드론은 이 세대 전장의 가장 큰 혁신”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발생한 사상자의 대부분이 드론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우리의 적은 매년 수백만 대의 값싼 드론을 생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미국 국방부는 세 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첫째, 민간 자본을 활용하여 미국산 드론과 부품을 우선 구매한다. 둘째, 저비용 드론을 실전 배치하여 미군 전투 부대의 전력을 강화한다. 셋째, 실시간 전황을 반영한 드론 전투 훈련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 넘게 지속되는 가운데, 드론은 양측 모두에게 전장의 핵심 무기로 부상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6월 1일부터 ‘거미줄 작전’을 개시하여, 100대 이상의 드론을 투입해 러시아 공군 기지를 기습 공격했으며, 수천 킬로미터 밖의 전략 폭격기까지 타격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는 드론이 현대전에서 전략적 무기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트럼프 대통령도 6월 6일 행정명령에 서명해, 최신 기술을 활용한 드론 생산 가속화와 승인 절차 간소화, 규제 불확실성 해소를 명확히 했다. 이는 민관 협력을 통한 국방 기술 현대화 전략의 일환으로, 미국이 기술력과 생산 속도를 바탕으로 글로벌 군사 경쟁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