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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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창고 자동화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6월 30일 보도를 통해, 아마존이 자사 창고에 배치한 로봇 수가 100만 대를 돌파했으며, 이는 창고 내 인간 직원 수에 근접하는 규모라고 전했다.

아마존은 수년간 물류 효율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동화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금속 로봇 팔이 선반에서 물품을 집어 나르고, 바퀴 달린 로봇이 창고를 누비며 화물을 운반하고 분류하는 풍경은 이미 일상이 되었다. 최근에는 촉각 기능을 갖춘 'Vulcan'이라는 로봇을 도입해, 더 많은 종류의 물품을 다룰 수 있도록 발전시켰다.

현재 아마존의 전 세계 배송 작업 중 약 75%가 로봇의 도움을 받고 있으며, 자동화 기술은 주문 이행 전 과정에 걸쳐 적용되고 있다. 이로 인해 물류센터의 직원 교체율 문제도 일정 부분 해소되고 있다는 평가다. 반복적이고 육체적인 작업에서 벗어난 직원들은 점차 로봇 운영과 관리 같은 기술 기반 업무로 역할을 전환하고 있다.

그러나 자동화의 확산은 일부 인력 대체로 이어지고 있다. 아마존의 전체 직원 수는 약 156만 명이며, 이 중 대부분이 물류 창고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최근 창고당 평균 직원 수는 약 670명으로, 이는 지난 16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아마존은 인공지능 기술을 창고 운영에 도입해 재고 배치, 수요 예측, 로봇 작업 최적화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앤디 재시 CEO는 "향후 몇 년 안에 전반적인 직원 수를 줄일 것"이라고 밝혀, 인력 구조의 변화가 불가피함을 시사했다.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아마존의 이 같은 변화는 미국 노동 시장 전반에도 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민간 고용주인 아마존의 로봇 도입 확대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일자리의 구조와 개념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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