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분야 투자 7배 증가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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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국가혁신센터(NIC)의 부궈후이 소장은 최근 발표된 ‘2025년 베트남 혁신 투자 및 민간 자본 투자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경기 둔화와 자본 시장의 긴축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이 2024년 한 해 동안 총 141건의 거래를 통해 23억 달러의 투자 자금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특히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투자금액은 2023년 대비 7배 급증하여 1,000만 달러에서 8,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인공지능은 자동화뿐만 아니라 금융, 의료,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분야에 빠르게 적용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베트남 산업 전반에 걸쳐 스마트한 의사결정과 운영 효율성이 강화되고 있다. 전체 투자금액이 다소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벤처캐피털(VC)과 사모펀드(PE) 분야의 거래 수는 안정세를 유지하며 베트남 시장에 대한 장기적 신뢰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에는 약 150개의 벤처캐피털 펀드가 베트남에서 활발히 활동했으며, 이들 펀드는 주로 싱가포르, 일본, 그리고 베트남 국내에서 유입됐다. 특히 거래 금액이 50만 달러 이하인 소규모 프로젝트가 73% 증가하면서 창업 생태계의 강력한 회복세를 반영했다. 초기 투자 단계인 시드 및 프리A 라운드의 회복세도 두드러져, 소액 투자 건수는 57건에 달했다.

자금은 여전히 성숙 단계의 대형 기업에 집중되고 있으며, 2024년 인수합병(M&A) 거래 총액은 17억 달러에 달했다. 특히 1억~3억 달러 규모의 중형 거래는 전년 대비 2.7배 증가한 7억 달러를 기록해, 대형 거래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점차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NIC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베트남이 혁신과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했으며, 동남아시아 신흥 시장에서 전략적 기술 투자지로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국내 선도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아세안 시장 확장, AI·자동화·스마트 농업 분야의 초기 스타트업 투자, 전통 산업의 디지털 전환, 녹색 기술 및 재생 에너지, 지속가능 물류, 2선 도시의 스마트 인프라 및 디지털 공공 서비스 구축 등 다양한 가치 창출 전략을 제시했다.

베트남벤처캐피털협회(VPCA) 회장이자 DoVentures 펀드 총경리인 레황원웨이는 “지역 투자 협회와의 협력이 베트남 스타트업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제공하고, 더 많은 아시아 민간 자본을 국내 혁신 산업에 유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글로벌 금융 투자 부문 디렉터 벤 셰리단은 “베트남의 거시 경제 구조를 이해하고 장기적인 시각을 가진 투자자들이 향후 동남아시아 성장의 다음 물결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궈후이 소장은 이 모든 과정을 견인하는 핵심 정책으로 제57호 결의안을 언급하며, 이는 지식기반 경제와 혁신을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아 지속 가능한 발전과 국제 경쟁력 강화를 실현하겠다는 베트남 정부의 강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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