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나라 시대 명 제상 범어중(范仲淹)의 '악양루기(岳陽樓記)'와 아리스토텔레스의 명언에서 배우고 익히며 실천하고 반성해보려 합니다.
선천하지우이우
(先天下之憂而憂)
"천하 만백성이 근심하기 전에 먼저 근심하고"
후천하지락이락
(後天下之樂而樂)
"천하 만백성이 즐거워한 뒤에 즐거워 하겠소."
이어서 공자님 말씀입니다.
인무원려 필유근
(人無遠慮 必有近憂)
"사람이 먼 앞날을 대비하여 염려하지 않으면 반드시 멀지 않아 근심거리가 생깁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Dignity does not consist in possessing honors, but in deserving them."
"존엄은 명예를 소유하는 데 있지 않고, 명예를 누릴 자격을 유지하는 데 있습니다."
범중엄의 이 유명한 구절을 줄여서 '선우후락(先憂後樂)'이라고 합니다.
송나라 인종 때 등자경이란 사람이 파릉군(巴陵郡) 태수로 부임해서 이듬 해 악양루를 새로 건축하여 범중엄을 초빙하여 글을 부탁했습니다.
범중엄이 이 때 쓴 악양루기에 실린 이 구절이 천하의 명구로서 많은 정치인과 문인과 무인들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도 악양루에 전시돼 있다고 합니다.
다음에 중국에 가면 동정호반에 자리한 악양루를 꼭 찾아가 보고 싶습니다.
"위기에서는 남보다 먼저 걱정하고 경사가 나면 남들이 즐긴 후에 즐기겠습니다."
남들이 나라의 위기를 보고 염려하니까 자기도 덩달아 염려한다면 남과 다를 바 없습니다.
위기를 예상하며 먼저 염려하고 대비하는 것이 국민으로서 해야 할 도리입니다.
나라의 위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대비해야 하겠습니다.
남들이 기쁨에 겨워 즐거워할 때, 아무 대비가 없다면, 다시 위기를 맞을 수도 있으므로, 나라가 태평할수록 혹시 닥칠지 모를 위기에도 대비해야 하겠습니다.
이 길이 지혜로운 사람의 현명한 선택이요, 승리자가 되어가는 바른 길입니다.
이 선우후락(先憂後樂)은 주룽지 전 중국 총리의 좌우명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국가의 지도자나 조직의 리더로서 이를 좌우명으로 삼는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국가나 조직의 미래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입니다.
논어에서 공자님께서도 강조하신 가르침도 재삼 명심하며 하루를 시작해야 합니다.
인무원려 필유근우
(人無遠慮 必有近憂)
"사람이 먼 앞날을 대비하여 염려하지 않으면 반드시 멀지 않아 근심거리가 생깁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가르침을 되새깁니다.
"존엄은 명예를 소유하는 데 있지 않고 명예를 누릴 자격을 유지하는 데 있습니다."
언제 닥칠지 모를 재난과 위기에 대비하며
'선의후리(先義後利)'
먼저 인의(仁義)에 따르고 나중에 명리(名利)를 생각한다는 뜻인데, 의(義)를 우선시하고 이(利)를 차후에 거론할 때 그 이익은 단단한 기반을 갖게 돼서 오래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맹자가 강조한 대장부가 갖춰야 할 다섯 가지 덕목인 선의후리(先義後利), 부동심(不動心), 불인인지심(不忍人之心), 호연지기(浩然之氣), 여민동락(與民同樂) 중에서 주류를 이룹니다.
'선의후리(先義後利)'의 유래입니다.
맹자가 양혜왕(梁惠王)을 만났을 때 왕이 맹자에게 질문한 내용은 오로지 이(利 이익, 이득)
였습니다.
"어떻게 내 나라를 이롭게 할 수 있을지를 나에게 말해주시오." 라고 졸라대는 왕에게 응답한 맹자의 가르침은 '선의후리(先義後利)'
였습니다.
적어도 통치자나 리더라면 이익에 앞서 의(義), 의로움을 먼저 이야기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맹자는 백성을 위하는 진정한 정치, 인(仁)과 의(義)를 바탕으로 한 도덕 정치의 실현을 강하게 어필한 것입니다.
윗사람이 이익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면 모든 구성원들이 덩달아 자기 이익을 추구할 것입니다.
조직 전체가 이렇게 이익을 추구하다 보면 결국 남의 것을 빼앗지 않고서는 만족하지 못할 것이니, 조직 전체가 눈 앞의 단기적인 이익만을 추구하다 보면 그 조직의 미래는 어둡다는 것입니다.
사람을 소중히 하고 배려하면 그리고 정의를 추구하다 보면 반드시 이익은 저절로 올 것이라는 확신을 갖아야 합니다.
대통령선거를 앞둔 우리도 누가 과연 '선우후락 (先憂後樂)'할 지도자인가를 잘 살펴서 나라의 백년지계를 내다보는 투표를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신경식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