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나!
정치는 어차피 그런 속물이지만 신문 방송도 싸우고 정부 부처들도 서로 싸우고 지역별로 싸우고 윗집 아랫집 앞집 뒷집이 싸우고 요즘은 편안한 곳이 없다.
거리 곳곳에는 파랑색과 빨강색이 치열하게 싸우니 경찰들이 중간에서 생 고생한다.
지역간 동서간 남북간 세대간 이념간 갈등으로 갈라지고 찢어진 우리 사회를 누가 포용하고 통합할 수 있을까?
세대 갈등은 물론 가족간에도 부부간에도 부모와 자식간에도 갈등의 골이 깊어 대화가 없는 가정이 많다
동창생끼리도 사상이 다르면 말을 섞지 않는다.70을 훨 넘은 나이들인데도 카톡에서 싸우다 아예 방을 찢어 나눠진 카톡방들도 많다.
모임에서도 정치색이 다르면 서로가 어색하고 불편해 불참하기 일쑤다. 사상이 다르면 혼인도 거부하는 한국이 됐다.이게 정상인가?
무서운 산불은 사상 최대로 번저서 많은 산과 사람과 집과 문화재를 태우며 거침없이 내달렸고물가는 오르고 상가에도 음식점에도 사람이 별로 없다.
빈 상가들이 넘치고 환율은 떨어지고 기업들은 언제 부도가 날지 몰라 전전긍긍한다.
나라 곳곳이 이미 위험수위에 달했으나 별 대책도 안보이고 한국은 솔직히 급격하게 추락하고 있다.
서민들은 한마디로 살기 힘들다. 젊은이는 취직도 어렵고 국가 성장동력이 떨어졌다.
한국의 부채비율 특히 서민 대출 비율이 높아 한국은행의 돈 풀기만 커지고 결국 환율이 오르고 인플레이션으로 한국경제가 아주 위험하다는 IMF 등 경고가 계속되지만 답이 없다.
우리가 젊은 시절에는 밤을 낮 삼아 죽도록 일해도 뿌듯했건만 이제는 주 몇 시간 이상 일하면 처벌한다니 일들을 안 한다.
살만한 세상이 되니 젊은이들은 늙은이를 꼰대라고 비하하고 참 웃기는 세상이다.
차라리 집은 작고 상품은 많이 없지만 한가한 동네에서 오순도순 이웃과 담소하고 여유 있게 산책하고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화초 옆에서 낙조를 보며 맥주를 마시는 조용한 나라가 부럽다.
잘사는 것이 이런 것이라면 난 가난해도 편안한 나라에 살고 싶다.
분명 2025년 4월의 대한민국은 풍전등화가 아니라 이미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미래 먹거리를 고민하기는 커녕 우리 정치지도자들은 오직 정권 권력욕 탐욕만 넘친다. 나라는 어찌 되건 말건 막장으로 달리는 폭주 열차다. 쓰러져 피를 흘려야만 끝이 날 것 같다.
누가 국민 화합을 외치며 누가 이 난장판을 바로 잡을 것인가?
누구 한 사람 화합과 단결과 국가의 미래를 외치는 진실되고 진정한 사람이 어디 있는가?
사회 공기가 탁하고 험악해서 숨이 막히고 살맛이 안 난다.
한국의 2025년 봄은 참으로 처절하다.
장영환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