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공급망 강화 시동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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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슈퍼컴퓨터용 칩의 전면적인 미국 내 생산을 선언하며, 반도체 제조의 중심축을 자국으로 옮기려는 미국 정부의 전략에 힘을 보탰다.

AFP 통신은 4월 14일 보도를 통해, 황인훈 엔비디아 CEO가 “세계 AI 인프라의 엔진이 처음으로 미국에서 구축될 것”이라며, 미국 내 생산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는 현재 텍사스주에서 대만의 폭스콘 및 위스트론과 협력해 슈퍼컴퓨터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며, 해당 시설은 향후 12개월에서 15개월 내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TSMC의 애리조나 공장은 이미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인 Blackwell GPU의 생산을 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황 CEO는 "미국 생산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AI 칩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공급망 회복력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TSMC, 폭스콘, 웨이촹쯔퉁, 안로우, 실리콘 제품 등과 협력해 2030년까지 미국 내에서 총 5,000억 달러 규모의 AI 장비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미국 내 반도체 산업의 자립과 기술 주도권 강화에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도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성명을 통해 “첨단 제조업의 미국 회귀는 노동자, 경제, 그리고 국가안보 모두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국 기업들에 미국 내 생산 복귀를 독려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AI 및 반도체 산업 전반에 걸친 미국 내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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