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중앙은행이 3월 19일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상해 14.25%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 9년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강경한 조치다.
이번 결정은 기준금리 인상이 연속 다섯 번째 이뤄진 것으로, 금리 인하를 요구해온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의 입장과는 상반된다.
중앙은행 산하 통화정책위원회는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과 국내 인플레이션 지속, 그리고 경제 성장 둔화 조짐을 이번 인상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외부 환경이 도전적이며, 일부 경제 지표는 성장의 둔화를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현재의 경제 여건이 유지된다면 오는 5월 회의에서도 금리를 다시 인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그 폭은 이번보다 작을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질에서 기준금리가 이처럼 높은 수준에 도달한 것은 2015년 7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경제 침체기에 있었던 때 이후 처음이다.
한편, 지지율 회복에 힘쓰고 있는 룰라 대통령은 높은 대출 금리가 소비자와 투자자의 부담을 가중시켜 경제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는 지속적으로 금리 인하를 요구해왔으나, 중앙은행은 물가 안정과 금융시장 신뢰 유지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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