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사회과학한림원은 2025년 3월 11일 하노이에서 학술 세미나를 열고 "성평등 종합 평가 연구, 지속 가능한 발전 서비스"의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베트남의 현재 성평등 상황을 평가하고, 이를 정치, 지도 및 관리, 교육 및 훈련, 과학 및 기술, 경제, 노동 및 고용, 건강 관리, 가정, 성별 폭력 예방 및 대응, 기후 변화 및 환경 재난 등 7개 핵심 분야에서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2024년 한 해 동안 전국 6개 경제 사회 지역에서 9,09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했다. 연구진은 베트남이 국제적 성평등 약속을 이행하는 수준을 평가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적 방향을 제시했다.
베트남 사회과학한림원 원장 판즈샤오는 이번 세미나에서 성평등 보장과 여성의 진보 촉진이 베트남 발전 정책의 우선 과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성이 사회 각 분야에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베트남 정부는 미시적·거시적 차원에서 성평등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여성의 권익 보호 및 사회경제적 참여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은 성별 격차를 줄이는 속도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국가 중 하나로 평가된다. 2023년 세계경제포럼(WEF)의 글로벌 성별 격차 보고서에서 베트남은 72위를 기록하며, 2022년보다 11계단 상승했다. 2024년에도 이 순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성평등 지수는 71.5%로 세계 및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평균을 상회할 전망이다.
베트남 사회과학정보연구원 부원장 쩐티밍시 부교수는 이번 연구가 여성들이 직면한 장애물과 기회를 보다 명확하게 조명하며, 이를 토대로 효과적인 정책과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제4차 산업혁명이 베트남의 성평등에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정보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여성들에게 지식 습득, 고용 및 경영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이에 따라 여성들이 디지털 기술을 습득하고 비즈니스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이번 세미나에서는 향후 성평등 촉진을 위한 다양한 정책 제안이 논의되었다. 먼저, 정치 체계 내 여성의 역할을 강화하고, 여성의 참여를 확대하여 지도 및 관리 직책을 맡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이 제시되었다. 또한, 여성 주도 기업을 지원하고 금융 및 자금 조달 경로를 확대함으로써 여성의 경제적 참여를 더욱 촉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교육 부문에서는 성별 격차를 해소하여 여성과 여아가 고품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이와 함께 여성 노동자의 권익 보호를 강화하고, 노동 조건을 개선하는 한편, 사회 보장 체계를 확충하여 취약 계층 여성을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왔다. 의료, 교육 및 사회복지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도 지속 가능한 성평등을 위한 중요한 요소로 꼽혔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베트남 정부와 관련 기관들은 성평등을 지속적으로 증진하고, 여성의 사회경제적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베트남의 성평등 정책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