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이 세상에서 갈등과 분쟁은 개인과 국가간에도 항상 일어나고 있습니다.

다만 싸움이 일어나는 것을 어떻게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정치(외교)이고 자기 관리와 절제입니다.

이와 관련 채근담 후집 13장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石火光中 爭長競短 幾何光陰
(석화광중 쟁장경단 기하광음)

蝸牛角上 較雌論雄 許大世界
(와우각상 교자논웅 허대세계)" 

석화(石火)의 불빛 속에서 길고 짧음을 다툰들 그 시간이 얼마나 길겠는가.

달팽이 뿔 위에서 자웅을 겨룬들 그 세계가 얼마나 넓겠는가?

달팽이의 왼쪽 뿔 위에는 촉씨(觸氏)라는 나라가 있었고 쪽 뿔 위에는 만씨(蠻氏)라는 나라가 있었습니다.

이 두 나라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고 수만 명의 병사가 죽어갔습니다.

대진인(戴晋人)이라는 현인이 때마침 이웃나라를 공격하려던 위왕(魏王)에게

이 우화를 들려 준 다음, '전하, 이웃나라와 전쟁을 벌이어 무고한 백성을 희생시키는 것은 바로 이 와우각상의 싸움과 같나이다.' 라고 아뢰자

위왕은 크게 깨닫고 전쟁을 중단했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도 이 좁디 좁은 세계에서 서로 미워하고시기하며 아웅다웅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각을 조금만 넓혀 본다면, 그리고 생각을 다시 한번 깊게 한다면 이런 와우각상의 싸움 따위는 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어차피 석화(石火)와 같은 인생인 것을 싸워서 무엇하겠습니까.

노자는 개인간의 싸움을 예방하는 현명한 처신 관련에 대해 "나를 괴롭히고 짜증나게 하는 사람에겐 누구나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하지만 그것을 잠시 참고 기다리는 게 진짜 지혜다."라고 설파했습니다.

전쟁이 발발하지 못하도록 굳건한 철벽태세와 함께 정신자세를 취하도록 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개인도 본인이 상시 지나친 욕심내지 않고 정도를 걸으면서 평형심을 잃지 않고 상대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분쟁과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적인 조치와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김창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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