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의 학령 인구가 앞으로 10년 내에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교육계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학교 폐쇄의 물결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하는 반면, 다른 이들은 이를 1인당 학교 수를 조정할 기회로 보고 있다.
최근 바스크 자치구 빌바오의 예수 마리아 사립 교회 학교는 학생 수 부족으로 인해 올해 학년이 끝나는 시점에 폐쇄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일부 교사들이 해고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해당 학교의 교사들은 무기한 파업을 벌이고 있다.
빌바오 정부는 2009년 이후 지속된 출생률 감소로 인해 학교 통합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정하며, 이를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카나리아 제도의 공립학교 수는 지난 10년 동안 거의 10% 감소했으며, 갈리시아 자치구에서는 지난 20년간 105개의 공립학교가 문을 닫았다.
전문가들은 바스크 자치구가 이미 추진 중인 학교 통합 과정이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향후 5년 이내에 많은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폐쇄되거나 통합될 가능성이 높으며, 전체 학교의 5%에서 20%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스페인의 출생률은 2023년에 194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2024년에는 소폭 반등했다. 그러나 학생 수 감소는 2030년대 중반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통합학교를 지지하는 일부 전문가들은 교육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강조하며, 통합이 사회경제적 격차로 인한 '격리식 교육'을 방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교육 관료, 교장 협회 및 교사 노조는 인구 예측만을 근거로 학교를 폐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한다. 오히려 인구 감소를 활용해 각 교육 단계에서 학교 수를 재조정함으로써, 추가적인 투자 없이도 교육의 질을 높이고 학생 집단의 다양성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한 학부모는 "딸 반에 학생이 10명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는 더 많은 새로운 친구들을 환영한다"며 변화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페인의 교육 환경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면서, 각 지역의 대응 방식과 정책이 향후 교육 체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