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것들이 있다. 공기와 같은 존재가 그렇다. 숨을 쉬지 않고는 단 몇 분도 살아갈 수 없지만, 그 존재를 우리는 의식하지 못할 때가 많다. 공기는 늘 우리 곁에 있고, 우리 생명을 지탱하고 있지만 눈으로 보이지 않고 손으로 만져지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의 사랑 또한 마찬가지다.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지 않는 이들에게는 공허한 말처럼 들릴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에게는 그 사랑의 증거가 마음 깊은 곳에 새겨져 있다.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와 부활의 영광은 단순한 사건이 아닌, 매일의 삶을 이끄는 진리로 자리한다.
성경은 말한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자는 자기 안에 증거가 있고 하나님을 믿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거짓말하는 자로 만드나니 이는 하나님께서 그 아들에 대하여 증언하신 증거를 믿지 아니하였음이라"(요일 5:10).
믿지 않는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손으로 만질 수 없다고 하나님을 부정한다. 그러나 그 부정의 이면에는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는 무지가 자리한다. 참된 진리는 믿음으로만 경험할 수 있다.
예수님을 진리로 고백하고, 그분의 사랑을 날마다 받아들이는 사람은 비본질적인 삶에서 벗어난다. 세상의 소란과 유혹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갖는다. 그 중심은 곧 진리이신 예수님이다.
특히 요즘과 같이 정치, 사회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성도는 더욱더 진리 안에 깊이 뿌리내려야 한다. 세상은 이익과 권력에 따라 끊임없이 흔들리지만, 성도는 시대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하나님의 뜻과 말씀을 기준 삼아야 한다.
성도는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진리의 빛으로 어두운 세상을 비추는 사명을 지닌다. 각자가 맡은 자리에서 정직과 공의를 실천하고, 사람의 말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삶을 살아야 한다.
진리 안에 거하는 삶. 그것은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그 사랑을 누리며, 그 사랑을 전하는 삶이다. 보이지 않는 공기가 우리의 생명을 지탱하듯,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사랑과 진리가 우리의 영혼을 살리고 이끌어간다.
요동치는 시대 한가운데서도 진리 안에 굳게 서서, 사랑과 공의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성도의 삶을 함께 이루어가기를 소망한다.
이윤낙 장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