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2월 13일 보도를 통해 미국의 '계란 부족' 현상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으며, 1월 계란 가격 상승폭이 2015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미국 노동통계국이 12일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조류 인플루엔자로 인해 수천만 마리의 산란계가 폐사하면서 계란 공급이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1월 계란 가격은 전월 대비 15% 이상 상승했으며, 이는 2015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또한,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55%에 달했다. 이러한 급격한 가격 상승은 미국의 전체 인플레이션 상승을 더욱 가속화하는 요인이 되었다.
이미 식품 및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계란 가격 폭등은 추가적인 부담이 되고 있다.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의 일부 식료품점에서는 계란 구매 제한을 도입했으며, 유명한 아침 식사 체인점 와플하우스(Waffle House)는 계란 한 개당 0.5달러의 추가 요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시카고 링컨 파크의 한 슈퍼마켓에서는 11일 저녁 계란 진열대가 완전히 텅 비었으며, 곳곳에 구매 제한 안내문이 붙어 있어 계란 부족의 심각성을 실감케 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계란 가격 상승이 일반 가정뿐만 아니라 계란을 주로 사용하는 식당과 제과점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선임 이코노미스트 렌트는 "계란 가격 급등은 가정 내 베이킹뿐만 아니라 아침 식사와 베이커리 산업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와플하우스와 같은 저렴한 아침 식사 및 야식 전문점이 이미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농무부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2월 7일 기준으로 전국 평균 계란 한 다스(12개)의 가격은 7.34달러에 달했다. 이는 불과 일주일 전보다 10% 상승한 것으로, 사상 최고치다. 계란 가격의 급등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소비자들과 업계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