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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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신문의 2월 4일 보도에 따르면, 2024년 12월 하순 일본 국내 독감 감염자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일부 의료기관과 약국에서 증상에 맞는 의약품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직접적인 원인은 제약업체의 발송 지연이지만, 같은 기간 실제 발송 총량은 환자 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전문가들은 의료기관의 과도한 구매가 의약품 재고 불균형을 초래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 출하 제한 사태는 일본 최대 복제약 제조업체인 사와이제약에서 시작되었다. 올해 1월 초, 의료 업계 관계자들은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의 복제약 발송이 중단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설 연휴 기간에도 공장이 가동되었지만, 급증하는 주문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 제약사의 발송 중단은 다른 제약사의 주문 급증으로 이어졌고, 결국 생산량이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게 되면서 연쇄적인 출하 제한, 즉 '도미노 효과'가 발생했다.

그러나 일본 후생노동성 통계에 따르면, 1월 12일까지의 한 달 동안 독감 감염자 수는 약 680만 명으로 추정되며, 같은 기간 의약품 도매상에서 의료기관과 약국으로 발송된 독감 치료제는 약 1,070만 회분으로 전국적으로 의약품 공급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사카마키 히로유키 가나가와 의료복지대 선임연구원은 "구매력이 강한 대형 약국 등이 이미 관련 약을 대량으로 매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의약품 유통 분야에는 재고가 초과되면 도매상이나 제약사에 반품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존재하지만, 반품된 약품은 국가 보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유효 기간 내에 있더라도 자주 폐기되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의약품 공급과 유통의 불균형으로 인한 이번 사태가 지속될 경우, 정부와 의료업계의 신속한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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