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일본 기업들의 인수·합병(M&A) 거래 건수가 1985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 보도했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에서 철수하거나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된 가운데, 투자펀드의 적극적인 매입이 거래 증가를 견인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2025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M&A 데이터 제공업체 리코프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일본 기업이 매수인 또는 매도인으로 참여한 M&A 거래 건수는 4700건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이는 2022년 기록했던 4304건을 넘어서는 수치다. 거래대금 역시 전년 대비 8% 증가한 19조6000억 엔(약 1242억 달러)으로, 2018년에 기록한 29조6000억 엔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2024년 최대 M&A 거래는 일본 생명보험업계가 발표한 사상 최대 규모의 거래로, 미국과 호주에서 생명보험 사업을 운영하는 리솔루션라이프를 82억 달러에 인수한 사례가 꼽힌다.
이와 같은 활발한 M&A 활동의 배경에는 도쿄증권거래소가 기업들에게 요구한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목표가 있다.
이에 따라 수익성이 낮은 사업의 매각과 성장 투자에 대한 관심이 동시에 높아졌다. 특히 해외 투자펀드가 구매자로서의 존재감을 크게 높이며 거래 시장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기무라 노부히코 SMBC닛코증권 인수합병자문부 부주임은 “국내 인수합병 거래가 늘어난 것은 활발한 주주 활동과 투자펀드의 기여 덕분”이라고 평가하며, 일본 내 M&A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