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에서 부도 기업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 추세가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dpa통신은 16일 독일 신용평가사 크레디트(Credit)의 발표를 인용해 올해 들어 독일의 부도 기업 수가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부도 급증은 치솟는 에너지 가격, 경기 침체, 코로나19 팬데믹의 후폭풍 등 여러 경제적 압박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신용평가사들은 현재의 경제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2025년 독일의 부도 기업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른트 비토 크레디트 이사는 "부도 기업 수의 급증은 물결처럼 번져나가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2025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장기적인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크레디트의 분석에 따르면, 2024년 독일에서는 약 2만2400개의 기업이 파산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23년의 1만7814개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15년에는 2만3100개의 독일 기업이 부도를 기록한 바 있다.
패트릭 루드비히 핸치 크레디트 리서치 부문장은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여러 위기의 여파가 이제야 기업에 충격을 주고 있다"며 "독일 기업들의 부도 상황이 2009년과 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한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핸치는 또한 "매우 불확실한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며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일의 부도 추세가 최소 2025년 1분기까지는 매우 활발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 신용보험회사 알리안츠무역(Alianz Trade) 역시 2025년 독일의 부도 기업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며, 경제적 불확실성이 기업 경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독일 경제가 직면한 구조적 도전 과제를 보여주는 신호로, 정부와 기업이 경제 회복을 위한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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