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문제가 출산절벽입니다.

세 자녀 이상의 다출산자님들께는 국가유공자 이상의 정중한 예우를 해드려야 할 정도로 다급해진 상황이다.

'백척간두(百尺竿頭)'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자연은 인간의 힘으로는 거스를 수 없습니다.

무더웠던 한여름 더위도 10월 중순을 지나면서 어느덧 아침 저녁으로 옷깃을 여미게 할 정도로 기온이 많이 내려갔습니다.

수확의 계절이 온 것입니다.

자연의 섭리는 오묘합니다.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 있습니다.

"뿌린대로 거둔다"

뿌리지 않고 수확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근래 우리나라의 출산율 추이가 심상치 않아서 뜻있는 선각자들의 걱정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식물로 치자면 어린이들은 꽃에 비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보통의 경우 꽃은 봄에 핍니다.

꽃이 피고 열매가 맺으면 여름날 뜨거운 태양이 열매를 성숙시켜 가을에 수확을 하게 됩니다.

그것이 자연의 섭리입니다.

수확(收穫)은 파종(播種)을 전제로 합니다.

파종하지 않으면 수확도 할 수 없습니다.

지난 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72였습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일생동안 낳는 자녀의 수" 입니다.

남자는 아기를 낳을 수 없으니 결국 합계출산율이 0.72이라는 뜻은 남녀 1쌍이 일생동안 채 1명의 자녀도 낳지 않는다는 뜻에 다름이 아닙니다.

인구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합계출산율이 2.1은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0.72이라는 수치는 30년 이내에 나라가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웅변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우리 스스로가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1950년대나 60년대에는 산부인과 병원도 없었고, 전기, 상수도는 당연히 없는 초가집의 단칸방에 살면서도 자녀들을 5~6명 씩 낳는 것은 흔한 일이었습니다.

필자가 머물던 미얀마에서도 우리나라 1960년대와 비슷한 수준의 생활여건에서 살고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 역시 전기가 없는 산골에서 대나무나 억새풀 등으로 지은 초가의 단칸방에 살면서도 자녀들 만큼은 5~6명 씩 두고 있습니다.

30년 후에 망해버릴 나라보다는 빈곤 속에서도 희망이 있는 미얀마가 더 비젼이 있는 나라라는 점은 비단 황금손 혼자만의 생각이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씨앗은 시기에 맞게 파종이 되어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현실에 안주(安住)하기 위해 작은 고통들을 감내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씨앗을 뿌릴 생각을 하지않으면서 꽃이 피고 열매 맺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결혼도 출산도 하지 않으면서 편안함 만을 추구하려는 심리가 팽배합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이 이렇습니다.

저출산 관련 범정부적인 대책과 함께 미래를 위해 다출산을 장려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절실합니다.

배대열 칼럼니스트 BDYTYY@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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