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1월은 차기 대선판도와 향후 정치지형에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는 중대한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수도거성(水到渠成)’과 .'궁서설묘(窮鼠齧猫)'라는 사자성어가 정치권에서 최근 회자되고 있다.
'수도거성'은 물이 흐르면 자연히 도랑이 생긴다는 뜻으로 조건이 갖춰지면 일은 자연히 성사된다는 의미다.
'궁서설묘'는 '궁지(窮地)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문다'는 뜻이다.
궁지에 몰리면 약자라도 강자에게 필사적으로 반항(反抗)ㆍ반격하게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미다.
그런데 갑자기 왜 우리 정치판에서 이런 사자성어가 등장했을까?
보수언론은 궁서(窮鼠)를 이재명 대표에게 비유했다. 특검카드로 자기 사법리스크를 덮으려는 방탄용 술수라는 것이다.
이 대표 입장에서는 11월 선거법위반 혐의와 위증교사 혐의에 대해 각각 1심 선고를 앞둔 상황이자 막다른 골목인 형국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의 전초전을 염두에 둔듯 여야가 국회(법사위)국정감사에서 격렬하게 충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헌법재판소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헌법과 법률 위반 사유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대통령 탄핵론을 띄우고 나섰다.
여당은 야당이 '이재명 방탄'을 위해 탄핵소추를 남발한다고 비판했다.
이와관련 야당은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등을 국정농단이라고 규정하며 대통령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번 특검법 표결에서 여당에서 최소 4표의 반란표 이탈이 생기자 "다 때가 있다"고 이재명 대표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이제 드디어 이재명 대표의 입에서 '대통령 탄핵'을 시사하는 말이 나왔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 대표는 9일 부산에서 "(민주주의 기본원리) 이 뻔한 얘기를 얼마 전 강화도에서 했더니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이상하게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제 11월이 다가오면서 여의도 정치판은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단순히 궁지(窮地)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무는 정도에 그칠지 쥐 반격에 몰려서 고양이가 큰 상처를 입을지 양단간의 대혈전이 예고 되고 있다.
그야말로 이재명 대표 정치생명이 끝날지, 김건희 여사 특검 관철로 인해 민심이반이 가속화 되어 탄핵정국으로 돌입할지 한치 앞을 볼수 없는 형국이다.
마주보고 달리는 열차처럼 파국이 심히 우려된다.
'죽이느냐 죽느냐' 하는 '황야의 막판 결투'에서나 벌어지는 아주 위험천만한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수레는 두바퀴로 굴러가는 법이다. 더욱이 민주정치는 당리당략을 위해 여야가 싸울때 싸우더라도 종국에는 국민의 민복을 위해 상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고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대통령 영부인과 거대 야당 대표 간 전대미문의 (이슈)결투를 다른 국가에서 어떤 시각(관점)으로 볼까 심히 우려를 떠나 두렵다.
대한민국의 국격과 국가이미지를 힌번이라도 생각해 보았는지 자못 궁금하고 어떻게 이 지경까지 왔는지 우리 모두 자성해야 된다.
정치는 밀당(밀고 당기는)과 주고받는(협상) 예술인데 말이다.
이상기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