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쉽게 보일수도 있는 창업이 식당 개업 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음식점을 창업하려는 분들의 마음가짐이 어때야 하는지에 대해 본인의 생각을 정리해서 올립니다.
꽃은 아무리 험한 산 속에 피어 있어도 벌과 나비는 찾아듭니다.
이 내용은 2005년 4월, 부천대학교 경영학과에서 황금손이 펼친 특강의 요지입니다.
베푸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베푸는 것은 습관적으로 몸에 배어야 하고, 자연스럽게 표출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꽃이 향기를 내뿜어 벌과 나비를 유인하고, 꿀을 따 가도록 하는 것은 자연스런 베품일 것입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벌과 나비의 다리와 몸에 묻은 꽃가루는 다른 꽃으로 전해져서 수정이 이루어지고, 그럼으로써 꽃은 종족을 번식하고 보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는 일방적인 베품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벌과 나비가 꿀만 따서 가져가고 꽃가루를 옮겨주지 않았다면 꽃은 종족을 번식하지 못해서 벌써 멸종이 되었을 것이고, 꽃의 멸종은 결국 벌이나 나비도 동시에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결과를 빚었을 것이라는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었겠지요.
공존, 공생의 원리를 우리에게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습관적으로 베품이 몸에 밴 사람은 절대로 가난해질 수가 없습니다.
베푸는 것 이상으로 들어오는 까닭입니다
본인이 스물 한 살 때의 일입니다.
1978년 6월, 철쭉제가 한창인 지리산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산행을 하는 중에 갑자기 뒤가 마려웠습니다.
점심 때 먹은 김밥이 조금 상했던지 배가 아프고 설사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 급하게 달려간 곳이 등산로에서 2~30 미터 쯤 떨어진 바위 밑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시원하게 일을 보면서 가만히 살펴보니 바로 2~3미터 쯤 떨어진 눈 앞에 나리꽃 한 송이가 피어 있었고, 바람도 없는데 나리꽃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일을 마친 후 꽃이 있는 곳으로 다가가서 자세히 들여다 보았던 바, 나리꽃 속에 벌 한 마리가 꿈틀거리고 있었습니다.
본인은 깜짝 놀랐습니다.
지리산 정상이 가까운 이 먼 곳까지 벌이 날아오다니...
잠시 생각에 잠겨 보았습니다.
꽃은 종족 번식을 위해 이 먼 곳까지 벌과 나비를 불러와야할 필요성으로 향기를 발산했을 것이고, 여기까지 온 수고에 대한 보답으로 꿀을 선사했을 것입니다.
벌은 꿀을 따서 가져가면서 감사의 뜻으로 꽃가루를 근처에 있는 다른 꽃에다가 옮겨주었다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음식점을 창업하려는 사람들은 대개 음식점의 위치, 즉 '목'이라는 것에 너무 목을 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창업 상담을 하면 대개의 예비 사장님들이 위치 선정을 음식점 창업에 있어서 제 1의 덕목으로 여기는 것을 보면서 무한한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보통 음식업으로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프로정신으로 무장하여 적어도 10년 이상 먼 앞날을 바라보면서 시작해야 하겠는데 그저 목이 좋은 곳만 찾다보면 과도한 자본 투자에다 여러가지 사정 등으로 1~2년 만에 문을 닫게되는 것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에 있는 백촌막국수집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서울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8시 안에 출발해야 12시 경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시간이 조금 단축되긴 했습니다.
그렇게 먼 곳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그 집에 가면 몇 가지 이유로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고성읍에서도 한참을 달려가서 시골 마을 안쪽으로 굽이굽이 돌아가야 겨우 찾을 수 있는데다 주로 서울 등 외지에서 온 차량들로 주차장이 만원인 까닭입니다.
위치로나 음식점의 인테리어나 모든 것이 도저히 점수를 줄 수 없는 상황임에도 그렇게 손님이 넘치는 것은 그 집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톡 쏘는 듯한 막국수 국물과 함께 푸짐하면서도 감칠 맛이 나는 국수가 있어서일 것입니다.
이 집은 체인점을 개설하지 않습니다.
비밀이 새어나갈까 두렵기 때문이랍니다.
음식점을 하려면 이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음식이 맛있으면 음식점은 아무리 깊은 산 속에 있어도 손님은 찾아옵니다.
험한 산 속에 피어있는 꽃에 벌과 나비가 찾아가듯 말입니다.
그리고 맛 소문은 마치 꽃가루 같은 역할을 하게 되어 위치에 관계없이 찾아들게 마련입니다.
배대열 칼럼니스트 BDYTYY@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