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세상사이다. 또한 나의 노력은 다 했다지만 성사가 안되는 것이 허다하다.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를 기억하면 거기에 정답이 있다.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는다"는 구절은 세상에서 성공과 출세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학문과 수양을 통해 스스로를 완성해가는
것은 군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적절한 때가 되면 세상에서 뜻을 펼쳐야 한다.
하지만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다.
물론 남들이 나를 알아주고 존경받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남들에게 강요해서는 안 되며 강요할 수도 없다.
높은 뜻을 품고 열심히 공부하고 실력을 쌓았다고 해서, 반드시 세상이 알아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바로 그때를 고난(苦難)이라고 여기고 이겨내야 한다.
아무리 높은 수준에 올랐다고 해도 반드시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받는다는 보장은 없다.
뛰어난 능력을 갖추었다고 해도 세상에 큰 뜻을 펼치지 못할 수도 있다.
때와 상황이 변할 수도 있고, 공정한 평가와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바로 이때를 우리는 고난(苦難)극복이 필요한 시기라고 여겨야한다.
이러한 고난이 닥쳤을 때 세상을 원망하거나 스스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
잠잠히 때를 기다리고 실력을 쌓아나가면 얼마든지 또 다른 기회가 온다.
또한 고난은 내가 생각하는 나의 길이 아니라 하늘의 소명을 이룰 기회가 되기도 한다.
내가 가졌던 뜻보다 훨씬 더 크고 위대한 소명을 이룰 기회가 바로 지금 겪고 있는 고난일 수도 있다.
그 어떤 좋은 것도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우리는 이 구절에서 또 하나 얻어야 할 통찰이 있다.
오히려 우리 삶에 더욱 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두 번 거듭되는 "즐겁지 않은가?" 그리고 "군자답지 않은가?"이다.
의문사(疑問詞)로 우리의 의사를 묻는 것처럼 되어 있는 것은, 받아들이고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우리에게 달렸음을 뜻한다.
그 어떤 좋은 것도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우리가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면 모두 우리 것이 되고 길이 열리게 된다.
김창환 공주대학교 행정학박사 교수 canghuan@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