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세상 살아가면서 줄을 잘 서야 한다는 말을 듣는다.
주변에서 줄을 잘 못 서서 피해를 본 사례도 있고, 줄을 잘 서서 득을 보는 경우도 많이 본다.
이른바 줄을 잘 서야 한다는 뜻은 기회주의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선택을 잘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국제정치에서도 주요 상대국 국가지도자가 누가 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이에 맞추어 대외 로비력도 가동해서 사전에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최고의 우방국인 미국의 차기 대통령과 정서(감정)의 줄은 보이지는 않지만 한국의 미래에 대단한 영향력 발휘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이런 측면에서 올해 11월 5일 치러지는 미국 제47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누가 차기 미국 대통령이 될 것인지는 군사·경제적인 측면에서, 남북 관계 측면까지도 최대 관심사이다.
이런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은 첫 미국 대선후보 TV 토론 이후 국제 사회가 트럼프 재집권에 대비한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미 정치매체 더힐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27일 열린 대선 양자 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잔뜩 부각돼 사퇴 압박에 직면한 바이든 대통령과 대조적으로 특유의 자신만만한 태도로 토론을 주도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 대선 후보)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여기기 때문으로 보인다.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공화당 대선 후보)가 집권하면 한국의 자동차·이차전지산업은 수출 등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반도체의 경우 단기간 중국의 추격을 저지할 수 있지만 미국과 미국의 지원을 받은 일본과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에 대한 경상수지는 309억 8천만 달러 적자로 21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로 전환된 반면 지난 2020년 부터 대미국 경상수지가 중국을 앞지른 이후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형국이다.
특히 군사·경제 분야에서 미국 의존도가 높은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 밖의 일에는 관심이 없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조(아메리카 퍼스트)에 따라 미국의 '세계 경찰' 역할이 사라진 지구촌에 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외교·안보 부문 최측근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한국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주장했다. 중국을 억제하기 위해선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이 좀 더 큰 비용을 부담해 미국의 짐을 덜어줘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이에 미국에 대한 정치·군사적 의존도가 높은 일본, 한국, 호주 등 아시아 국가들도 방위비를 추가로 내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위협 가능성에 대비해 서로 간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더힐은 전했다.
우리는 민·관·산 차원에서 물밑에서 다양한 채널을 가동하면서 미국 차기 대선의 결과에 대비가 절실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