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이 재개되면서 호주 항공업계는 인력난을 겪어

호주는 항공 관제 인력이 부족하고 공항 관제탑이 자정 이후나 주말 동안 경비원이 없어 항공기가 지상 안내 없이 스스로 이착륙해 조종사들이 사고를 우려했다.
코로나19 사태 때는 각국의 여행 제한으로 많은 항공 인력이 해고됐고, 관광이 재개되면서 호주 항공업계는 인력난을 겪고 있다.
호주 북부 다윈 공항에는 현재 심야 항공 관제 서비스가 없지만 거의 매일 밤 12여 편의 항공기가 착륙하거나 이륙한다.
북동쪽 해안의 타운즈빌 공항은 주말에도 항공관제요원이 근무하지 않지만 일요일만 해도 하루에 50편 가까운 상업 항공기가 자체적으로 이착륙을 조율하고 있다.
일부 항공 사제사는 사고를 우려해 당국에 신고하기도 했다.지난해 초 시드니의 항공 관제사들은 최소 15건의 보고서를 교통안전조사관에게 제출했다.일각에서는 일손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사고가 거의 불가피하다고 경고한다.
루카스 호주와 국제조종사협회장은 "항공교통관제 없이는 어떤 항공기나 조종사도 실수할 확률이 높아지고 이를 식별하고 시정하는 능력도 크게 떨어진다"고 말했다.
항공분석업체 시리움에 따르면 이달 들어 다윈으로 가는 항공편은 866편으로 올 들어 가장 많았다.
호주 민항안전국은 성명을 내고 "다윈 공항이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안전하게 배치돼 있는 것에 만족한다"며 "다윈의 항공 교통 관제를 담당하는 국방부와 협력해 서비스를 이전 수준으로 복원하고 있다"고 밝혔다.국방부는 이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호주에서는 소규모 또는 외딴 공항에 항공 관제사가 없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특히 심야 시간대에 상업용 항공편, 군용기, 소형 의료용 항공기가 많이 이착륙한다고 밝혔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