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년간 21대 여의도 국회를 떠올려 봤을때 국민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최악의 국회였다*는 비판을 넘어 품격마저 없었다는게 공통된 여론이다.
회기중 국회의원이 코인과 주식을 사고 파는가 하면 국민들이 고통받는 재해현장에서 부적절한 언행을 하는등 편법과 막말이 난무했던 기억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선출직 공직자로서 '입법활동'이라는 국회의원 본분을 망각했다는 비난이 잇따르는가 하면 서민 코스프레 마저 했다는 비아냥도 들어야만 했다.
해당 의원은 당시 자진탈당하는 모습을 취했지만, 총선기간중 위성정당 입당,합당과정을 거치면서 우회복당에 성공하는 저질쇼를 벌이기도 했던게 사실이다.
각종 막말도 줄을 이었다. 심지어 국회의장을 빗댄 욕을 떠올리게하는 이른바 *GSGG*논란이 대표적이다.
특히 야당은 21대 총선에서 180석을 차지하고도 국회 안건조정위원회에 친야 성향 무소속의원을 이른바 *알박기*하는 식으로 쟁점법안을 처리,국민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한마디로 여,야가 최대한 논의해 합의하라는 국회 선진화법 취지를 꼼수와 무럭으로 처리한 것이다.
22대 국회가 출범한지 이틀, 국회의 품격은 여전히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울 뿐이다.
3박4일동안 밤샘대기한 끝에 제출한 나름대로의 1호법안 내용을 살펴보면 그야말로 국민들이 진정 필요로 하는 것과는 아직도 거리가 멀다는 생각이다.
국회는 우선 우리나라의 입법부 즉 법을 만드는 곳이다.
다음으로 정부가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감시하고 있다.
셋째는 국가의 예산을 심의,의결하고 예산을 바르게 사용했는지 감시,확인하는 결산심사를 한다.
넷째 정부의 정책결정에 동의나 승인을 한다.
이밖에도 탄핵소추권,긴급명령등 국정에 관한 중요한 결정을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국민들이 직접뽑은 300명의 국회의원이 모여있는 국가기관인 국회는 그래서 품격 또한 더 없이 중요하다.
그런데 상대방의 발언을 막고 고성을 지르고 마이크가 꺼진상태에서도 자기주장만 하는 국회의원들을 보면 한숨만 절로 나온다.
미국의 심리학자 칼 로저스는 다른사람이 말 할때는 당신이 꼭 알아야 할 것만을 들려준다고 생각하고 일단 경청하라고 조언한다.
22대 국회에서는 300명 모든 의원 들이 민주주의의 기본인 상대방의 말을 진지하게 경청하는 태도에서 시작했으면 한다.
그것이 바로 국회의 품격을 지키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국회의 품격은 국회의원 스스로가 지켜야 권위또한 제대로 선다는 평범한 사실을 새삼 깨달았으면 한다.
김창권 정치전문 대기자 ckckck1225@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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