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목임금 측면에서 33년 만에 높은 임금 인상률을 기록
하지만 실제 임금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수 개월 소요

9일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후생노동성이 9일 발표한 최근 수치에 따르면 물가 변동 요인을 종합한 일본의 실질임금은 지난 3월 전년 동월 대비 2.5% 하락해 24개월째로 1991년 이후 최장 연속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종전 최장 연속 강하 기록은 2007년 9월부터 2009년 7월까지 23개월로, 리먼 위기가 발생했다. 지난번과 다른 점은 지난번에는 명목임금이 떨어졌고 이번에는 명목임금이 올라갔다고 전했다.
하지만 물가 상승폭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올 봄 임단협이 33년 만에 높은 임금 인상률을 기록했지만 실제 임금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여 실질임금 인상 효과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수입원인 명목임금은 지난 3월 전년 동기 대비 0.6% 오른 30만1193엔(약 1930달러)으로 2022년 1월 이후 27개월 연속 올랐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급등과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식료품과 생필품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3월 전국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전년 동기 대비 2.6% 오른 106.8로 24개월 연속 일본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넘어섰다.실질임금 하락폭은 지난 2월 1.8%보다 확대됐다.
수입 가운데 기본급을 위주로 하는 고정수입분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25만9531엔으로 임금 인상을 구체화했다.고용 유형별로는 정규직이 38만6795엔, 아르바이트가 10만8036엔으로 0.8% 올랐다.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7.2%)이 가장 많이 올랐고 생활 관련 서비스업(5.4%), 정보통신업(4.9%), 교육·학습지업(3.8%) 등이 뒤를 이었다. 종사자 수가 많은 건설업과 제조업도 각각 2.5%, 0.4% 증가했지만 의료업은 늘지 않았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