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든타임은 영화나 TV 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우리에게는 제법 익숙한 단어다.
원래의 뜻은 환자의 생사를 결정지울 수 있는 사고가 발생한 뒤에 수술과 같은 치료가 이루어져야 하는 최소한의 시간을 말한다.
보통 의사들이나 구급대원들이 자주쓰는 말인데 요즘엔 정치판에서 최고통치자 또는 최고의사 결정권자가 어떤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을때 취할 수 있는 절호의 시간을 뜻하기도 한다.
드라마 ♡보이스♡ 에서도 골든타임팀이 있다.바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경찰의 112센터가 골든타임팀이라고 할 수있다.
따라서 골든타임이란 단어는 무척이나 중요한 의미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병원의 응급실이나 군,정부의 요로기관의 위기관리대응팀에선
이 단어가 자주 회자되기도 한다.
최근 4.10총선을 코앞에 둔 윤석열 대통령의 언행은 아무리 생각해도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것 같다.
우선 황상무,이종섭 논란이 벌어졌을때 윤대통령과 용산 대통령실 참모들이 한 행동이나
태도를 상기해 보면 안타까움 그 자체다.
이는 필자만의 생각은 아닌듯 하다.
두사건이 일어났을 때 용산 대통령실은 사태의 본질을 떠나 처음부터 국민정서와는 다른 엇박자 해명을 내놓기에 급급했던 것도 사실이다.
총선을 20여 일 남기고 싸늘해진 여론을 의식 지난 3월 20일에 이어29일 두 논란의 당사자인 황상무 수석과 이종섭대사가 사퇴했으나 이미 악화된 여론은 돌이킬수 없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는게 중론이다.
골든타임을 놓친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의대정원증원 논란이다.
지난 2월 1일 정부가 의대증원 계획을 발표한 이후 처음에는. 대다수 국민들의 공감을 얻은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공론과정을 거치지 않고 정부가 밀어붙이기식 행정으로 몰아가면서
여론은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다.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정부가 뭘 잘못했는지? 응급환자를 버리고 병원 현장을 떠난 의료진이 뭘 나쁜건지?혼란스럽기 짝이 없다.
연일 벌어지고 있는 의정간의 치열한 공방도 국민들의 눈쌀을 찌푸리기에 충분하다.
급기야 지난 4월 1일 윤대통령의 50여분간에 걸친 대국민담화는 악화된 여론을 진화하기는 커녕 기름을 붓는 형국이 되어 버렸다.
유승민 전 국회의원도 4일 대국민담화에 대해 "너무 실망했다"며 "뚝심과 오기는 종이 한장차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이렇듯 의정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이제는 거꾸로 윤정권이 무능과 불통을 드러내며 특정카르텔 내부의 균열로 당정갈등을 낳는 악재로 돌변 했다는게 공통적인 시각이다.
한마디로 이번 담화는 윤대통령의 메시지가 완전 실패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 정도의 나름 심혈을 기울인 대통령 담화라면 국민들이 들었을때 아! 대통령이 바로 이 말을 하고 싶었구나 하는 얘기가 오고갔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4.10총선이 불과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는 과거 군부독재와는 달리 선거를 통해 정치력 지배력을 갖는 시대다.
더 늦기전에 윤대통령이 세상을 어떻게 보느냐 보다는 세상이 윤대통령 자신을 어떻게 보느냐를 곰곰 생각해 보길 바란다.
우리 대통령이 골든타임 놓치기를 바라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단 한사람도 없다는 사실을 명심또 명심했으면 한다.
김창권 정치전문 대기자 ckckck1225@nvp.co.kr
※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