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중국은 정치적 갈등으로 호주 와인 수입을 금지
호주는 세계 5위의 와인 수출국
2023년 중반까지 해당 국가의 재고는 20억 리터를 초과
약 2년 생산량에 해당하여 재고 소진에 골치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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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포도밭은 풍년을 축하하여 포도 생산 과잉과 가격 폭락으로 이어졌다.

생계를 위해 포도원 주인과 와이너리는 다량의 포도를 파괴해야 했고, 일부 주인은 덩굴을 제거하고 다른 작물을 심었다.

호주는 세계 5위의 와인 수출국이며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중반까지 해당 국가의 재고는 20억 리터를 초과하여 약 2년 생산량에 해당한다.

2020년 중국은 정치적 분쟁으로 호주 와인 수입을 금지하여 호주에서 가장 큰 와인 시장을 잃었다. 중국은 이달 다시 수입을 허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의 수요 감소 속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빠르기 때문에 호주산 와인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눈앞의 상황에 직면하여 호주의 많은 농장주들은 포도를 포기하고 감귤류와 견과류를 심기로 선택했다.

포도가 많이 나는 뉴사우스웨일스 주 그리피스 4세대 농장주인 크레마스코는 "할아버지가 심은 포도덩굴을 굴착기가 뿌리째 뽑아내는 것을 바라보며 우리는 한 가지 작물을 사수하면서까지 돈을 잃을 수는 없다."면서 "나중에 씨메이를 심으면 더 큰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호주의 일부 와인 상인들은 더 비싸고 더 잘 팔리는 와인에 다시 초점을 맞추고 있어 그리피스 등 저렴한 와인을 많이 생산하는 업자들이 설상가상으로 되고 있다.

건강 문제로 인해 전 세계 소비자들은 음주를 줄이고 와인을 마실 때 더 비싼 와인을 선택하는 추세이다.세계 와인 소비의 감소는 특히 적포도 생산량이 많은 호주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산업 기관인 호주 와인 협회에 따르면 그리피스 및 기타 지역에서 지난해 와인 양조에 사용된 포도의 평균 가격은 톤당 304 호주 달러로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2020년 659 호주 달러보다 훨씬 낮다.

크레마스코는 자신의 적포도 중 일부가 톤당 100달러 이상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약 1/3 수준으로 폭락한 셈이다. 

호주뿐 아니라 칠레, 프랑스, 미국도 공급 과잉에 시달리고 있으며 프랑스 보르도 지역에서도 수천 헥타르의 포도 덩굴을 제거해야 했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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