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실패란 쓰러진 상태를 의미함이 아니라 쓰러진 후 다시 일어날 <의지>가 없는 경우"를 뜻합니다.

'부도(不渡)'는 어음이나 수표 등을 받은 사람이 원래 발행인으로부터 약속된 기일에 돈을 지불받지 못하는 것을 말합니다.

-아기는 태어나서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을 때까지 평균적으로 무려 2,000번 이상 넘어진다고 합니다.

우리 세대는 이미 한참 전에 겪었던 일이긴 합니다마는 아기를 낳아서 기르다보면 보통 생후 7~8개월 쯤을 전후한 시기에 아기들은 일어서기를 하다가 10개월 쯤에서 일어서는 일이 숙달되면 스스로 걸음마를 시작하게 됩니다.

처음 일어설 때는 그냥 바로 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주변에 있는 의지물(依支物)을 붙잡고 서는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누가 시키지 않았음에도 부단하게 서는 연습을 계속하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자신감이 생기면 그 때부터 한 발짝을 떼기 시작하고 또 두 발짝, 세 발짝으로 늘려가다가 걷게 됩니다.

한번도 넘어지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선천적으로 신체에 장애가 있어서 한 번도 일어서 보지 못한 사람일 가능성이 99.9%이상일 것이라고 감히 단정합니다.

부도(不渡)라는 단어의 원래 뜻은 "강이나 바다를 건너지 못했다"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부도의 뜻은 사업을 하다가 실패한 정도를 넘어 인생의 종막(終幕)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합니다.

사업이나 진급, 시험 등에서 실패하거나 부도를 낸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심한 고통을 겪다가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는 소식도 종종 듣습니다.

사회적으로 유명했던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이 인기가 추락하거나 성적이 좋지않음을 비관하여 극단적인 행동을 할 경우 한 사람의 불행에 그치지 않고 청소년 등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들이 모방하여 동일한 행동으로 따르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이른바 "나비효과" 또는 "베르테르 증후군"이라고 하지요.

사람은 누구나 일생동안 일어서는 횟수와 넘어지는 횟수가 동일합니다.

그 사람이 어떤 일에 승승장구 했더라도 언젠가는 쓰러질 수 밖에 없는 것이 세상의 이치인 까닭입니다.

이런 평범한 진리를 깨우친다면 어떤 일을 하다가 잠시 실패를 했더라도 세상을 살면서 굳이 비관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실패"라는 단어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한번 짚어 보겠습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어떤 일을 하다가 실패하는 경우를 자주 목격합니다.

그 주인공이 자신일 수도 있습니다.

주로 사업을 하다가 망한 경우를 두고 "실패했다"고 합니다.

우리 사회는 실패한 사람에 대해 너무 가혹하지 않은지 싶기도 하지만 때로는 넘어진 사람이 스스로 위축되어 자포자기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업에서 쓰라린 부도를 경험한 황금손에게 "실패"라는 단어에 대해 "정의"를 내려달라고 한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실패란 쓰러진 상태를 의미함이 아니라 쓰러진 후 다시 일어날 <의지>가 없는 경우"

아기가 걷기 시작하기 전에 백 번, 천 번을 넘어졌더라도 다시 일어나기를 계속했기에 정상인이 되어 걸을 수 있었습니다.

배대열 칼럼니스트 BDYTYY@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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