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선물 가격 4% 넘게 하락
산유국 감산·중동 리스크에도 미·중 수요 감소 전망에 유가 하락
하지만 이란 개입 시 유가가 150달러 수준까지 상승 전망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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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가 중동 산유국으로 확전된다면 유가가 150달러(약 19만5060원)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수요와 경제성장에 대한 우려가 원유시장에 지속적인 압박으로 이어지면서 연말까지 석유 생산량을 계속 감축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산유국의 감산과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 충돌 여파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던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국제유가가는석 달 만에 최저치를 찍으며 70달러대로 하락했다.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중국과 미국의 각각 경기 부진과 소비 둔화로 원유 수요가 위축 전망은  중동 리스크라는 악재를 누르고 유가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7일(현지시간) 12월 인도분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4.27%(3.45달러) 떨어진 배럴당 77.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7월 21일(75.29달러) 이후 최저가이며 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를 밑돈 것은 8월 25일(79.83달러)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산업연구원(KIET)은 8일 '이-팔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 가능성과 국내 산업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전쟁이 전면적으로 확산되면 유가는 15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유가는 4개월 만에 약 68% 상승한 바 있다.

그런데 지난 달 7일 팔레스타인의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사이 전쟁이 발생하자 국제 유가가 급등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과거 중동 지역 전쟁시에도 국제 유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이후 세가 지 상황에 따라 국제 유가 향방이 달려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가자지구 내에서 전쟁이 종료된다면 유가 변동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하지만 향후 레바논과 시리아가 가담하며 국지적으로 확산된다면 유가는 8달러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쟁이 전면적으로 확산하여 이란이 직접 개입할 경우 국제 유가는 150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문제는 중동 발 리스크로 인해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와 사우디 양국의 석유 정책에 달려 있다. 이와 관련 11월 5일 12월에 생산량을 평가해 감산 연장, 감산 확대 또는 증산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사우디 에너지부의 성명은 하루 100만 배럴의 추가 생산량 감축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12월 생산량이 약 900만 배럴임을 의미한다.

이어 "이번 추가 자발적 감산은 석유시장 안정과 균형을 지원하기 위한 석유동맹+(OPEC+) 회원국의 예방적 노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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