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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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병의 근원"으로 알려진 변비(便祕)의 발생 원인과 극복 방법에 대해 알아봅니다.

지난 번 특별강연에 참석하셨던 분들 중 "감당할래"를 드시고 통쾌하게 배변을 경험하시는 과정에서 일어난 재미있는 해프닝도 소개합니다.

변비는 대장(大腸)에 있는 음식물에서 너무 많은 양의 수분을 인체가 흡수한 까닭에 생긴 현상으로 대장에서 음식물이 오래 정체될수록 변은 건조해지면서 단단하게 굳습니다.

이렇게 되면 대장을 비우는 것이 매우 고통스럽게 됩니다.

통상적으로 1주일에 2회 이하로 대변을 보는 경우에 변비로 진단합니다.

그러면 변비는 왜 생기는 것일까요?

변비의 직접적인 원인은 대장에 정체되어 있는 음식물에서 인체가 너무 많은 물을 흡수함으로써 생기는 것이지만 대장에서 음식물이 정체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운동량의 부족, 노화에 의한 자연현상, 특정한 약물의 복용, 식이섬유의 부족, 알콜이나 카페인의 과도한 섭취, 질병에 의한 대장의 연동운동 저하, 병상에 누워있는 환자, 오랫동안 딱딱한 의자에 앉아서 일하는 사람, 과민성대장증후군을 가진 사람, 임신 중의 여성, 변을 오래 참는 일이 잦을 때, 장거리 여행 등으로 일상이 바뀔 경우, 대장에 종양 등 염증이 생겼을 때, 파킨슨병, 뇌졸중, 척수손상, 당뇨병, 갑상선기능저하증, 암 환자 등은 건강한 사람에 비해 변비에 노출될 위험이 더 증가합니다.

변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변비를 유발하는 음식의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음식을 살펴보면 치즈, 우유, 육류, 계란 등 육류 대부분과 흰쌀밥, 국수, 피자 등 정제된 곡물로 만든 음식 등으로서 주로 식이섬유가 부족하고 지방질이 많은 식품이 해당됩니다.

변비의 치료는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성인은 하루 25g 이상의 식이섬유를 섭취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변비 환자들은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식이섬유를 섭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식습관 등 생활습관만 바꾸어도 변비는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질병인데,
식이섬유를 하루 25~30g 섭취하면 변비는 신속하게 잡을 수 있습니다.

과일이나 야채, 통곡물 등의 섭취를 즐겨야 하고, 틈이 날 때마다 걷기 등 운동을 생활화해야 합니다.

커피나 술 등 장(腸) 내에서 수분을 많이 흡수하는 식품의 섭취를 피하고 신선한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변비를 예방하는 좋은 습관입니다.

변비는 그 자체로서도 무섭고 지저분한 병이지만 변비로 인해 2차적으로 많은 질병을 유발시킬 수 있기에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질병이기도 합니다.

변비는 다음과 같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직장출혈, 게실증(憩室症), 치질, 빈뇨, 전립선비대증, 요로통증, 방광염, 허리통증, 소화기 전반의 이상(異常), 면역력저하증, 혈액순환 장애에다 감기나 비염, 축농증 등 호흡기 질환도 변비의 영향을 받습니다.

두드러기, 습진, 아토피, 각종 피부트러블도 마찬가지이고, 중이염, 외이도염, 구내염, 구취, 질염, 고혈압, 뇌졸중, 고지혈증, 동맥경화, 만성피로, 위염, 소화불량, 식욕저하, 당뇨병에다 우울증, 조현병 등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변비는 특히 간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대장 속에 정체된 변에서 독소를 발생시킴으로써 이 독소가 혈액을 오염시키고, 간에까지 작용하여 인체에 치명적인 질병들을 유발시키는 것입니다.

변비는 대장 속에 정체된 독극물입니다.

그 독극물은 1초라도 빨리 체외로 배출시키는 것이 당신의 건강을 지키고 삶의 질을 높이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배대열 보건전문 칼럼니스트 BDYTYY@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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