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대만의 총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9% 감소
글로벌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 전쟁 교착, 미중 과학기술전쟁 등 변수는 대만의 수출을 압박

대만의 6월 수출량은 글로벌 수요 약세가 지속되면서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14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대만 연합보의 보도에 따르면 대만 재정부는 금요일(7월 7일) 6월 세관 수출 무역 잠정 통계를 발표했다.
6월 대만의 수출은 323억2000만 달러(약 436억 달러)로 전월 대비 10.6% 감소해 전년 동기 대비 23.4% 급감했고, 같은 달 수입은 263억6000만 달러로 29.9% 급감해 수입과 수출이 나란히 1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대만의 총 수출량은 1043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9% 감소했으며 상반기 총 수출량은 2021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 급감했다.
대만의 5대 시장 수출량은 모두 감소해 유럽 수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3.6% 소폭 감소한 것을 제외하고는 20% 이상 감소했다.
이 중 아시아 수출이 27.6%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미국·일본 수출은 각각 25.2%, 24.7%, 중국·홍콩 수출은 22.2% 감소했다.
주요 품목 중 전자부품 부품은 집적회로 수요 부진과 반도체 산업 소화 재고로 전년 동기 대비 21.3% 감소했고, 중계품 수출 하락폭은 계속 확대돼 55.3% 아래로 떨어졌다.
대만 재정부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이 글로벌 경기 회복을 지연시켜 대만의 수출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산업체인이 재고를 조정해 대만의 해외 판매 제품 가격을 떨어뜨린 것도 대만 수출 물량을 '10대 흑자'로 만든 원인이다.
대만 경제부 당국자는 "아시아 주요 경제권의 상반기 수출입 실적은 홍콩이 12.7%, 한국이 12.3%, 대만이 18% 감소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경제부 차이미나 통계처장은 6월 수출 감소폭이 당초 예상을 뛰어넘어 빠르면 9월 대만의 수출 증가세가 11월로 더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털어놨다.
7월 수출의 전년 동기 대비 하락폭은 16~19.5%로, 수출 규모는 348억~363억 달러로 예상했다.
대만 재정부는 고효율 컴퓨팅, 차량용 전자, 인공지능 등 새로운 응용과 디지털 전환 비즈니스 기회의 지속적인 발효로 최종 제품의 웨이퍼 함량이 증가하고 신제품 준비 및 대외 무역 성수기 효과와 함께 대만의 하반기 수출 모멘텀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러시아-우러 전쟁 교착, 미중 과학기술전쟁 등 변수는 여전히 국제 경제무역 정세를 견제하고 대만의 수출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