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에서 전례가 없는 일
IT업계의 인도 국내총생산(GDP) 기여율은 약 8%,
비용 절감으로 인턴 자격이 취소되거나 정규직 채용 요청 무산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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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아웃소싱 대기업들이 채용을 대폭 줄이고 기존 직원을 활용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이례적인 수축은 경제에 부담을 주고 수십 년간 정보기술(IT)을 우선으로 여겨온 공대생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 보도했다.

글로벌 수요 불확실성에 따른 채용 둔화는 IT업계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1990년이후 인도에서 IT산업은 인도 서비스 분야에서 가장 많은 고용을 가진 산업 중 하나로 매년 수십만 명의 학생들에게 보장된 직업 경로와 부를 제공하고 있다.

뉴델리에 있는 자와할랄 네루대 경제학부 로히트 아자드 교수는 IT업계의 채용 약세는 단기적인 마이너스 수요의 충격이나 노동절약기술의 장기 이동 등 두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자드 대통령은 또 "채용 부진의 여파는 그 배후에 있는 주요 원인이 무엇인지에 달려 있다. 그래도 마이너스 승수 효과는 바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인도의 IT 공룡 중 한 명인 리샤드 프렘지 비브로 회장은 IT업계의 인도 국내총생산(GDP) 기여율이 약 8%, 약 30년 전에는 1%에도 못 미쳤다고 말했다.

업계 조직인 전국소프트웨어서비스회사협회에 따르면 인도의 기술부문 고용은 540만 명이 넘지만 그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곳은 IT업계다.

기술 부문은 올해 3월까지 약 29만 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지만 전국소프트웨어서비스회사협회는 이번 회계연도가 글로벌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IT직원들이 자동차와 내구재, 리조트부터 여행, 엔터테인먼트 등 모든 분야에서 소비대국으로 인식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 1~3월 민간소비가 부진했던 0.5%의 분기별 성장세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IT기업 고객 중에는 애플, 씨티은행그룹,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은행 같은 글로벌 거물급 기업이 있다.

코로나19 사태 동안 IT 기업들은 디지털 서비스 호황을 누리면서 채용 붐이 일었다.

하지만 올해는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전 세계를 뒤덮었고, 미국 3개 지역 은행의 부도, 유럽의 크레디트스위스그룹의 UBS 매각이 글로벌 금융업을 뒤흔들면서 IT 기업들은 여러 분야에서 고객 지출을 줄였다.

IT 산업은 일반적으로 인도의 연간 150만 공학 졸업생 중 20~25%를 흡수하기 때문에 이 암울한 전망은 현재 많은 학생들을 걱정하게 하고 있으며, 같은 기간 동안 대부분의 다른 산업은 채용을 중단했다.

펀자브주의 가우탐이라는 공대생은 "보통 교내 채용이 교외 채용보다 간단하다.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비용 절감으로 인턴 자격이 취소되거나 정규직 채용 요청이 무산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의 몇몇 학우들이 직업을 찾는 데 대한 희망을 잃었기 때문에 계속 공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인도 엔지니어들은 스타트업들이 최근 몇 달 동안 자금난으로 직원을 해고하고 있기 때문에 IT 업계 밖에서도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

한 인적자원회사의 공동 창업자인 카말 카란테 씨는 소수의 스타트업이 신입사원을 모집하더라도 IT서비스나 제품 기업의 방대한 채용 숫자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수하다고 말했다.

일부 베테랑 업계 관계자는 인도 학생들이 다른 산업에 집중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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