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이 일본 복귀, 반도체 등 대형 설비투자 증가
제조업 주문이 41.6% 늘어 전체 성장을 견인
일본 건설업계 종사자, 97년 정점을 찍은 후 30% 이상 하락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6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홈페이지에 따르면 일본건설업연합회(닛켄련)는 2022년 일본 내 건설 수주액이 2021년보다 8.4% 늘어난 16조2609억 엔(약 1200억 달러)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통계에 잡혔던 기업 수는 변동이 있었지만 여전히 지난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급망이 일본 내 복귀하면서 반도체 등 대형 설비투자가 늘었다.노후 인프라 교체와 수선, 안전보장 관련 수주도 호조를 보였다.

2022년에는 닛켄롄의 93개 회원 기업의 주문을 집계했다.일본의 3개 건설업 단체가 합병해 닛켄련이 출범한 2011년도까지 48개 기업을 집계한 결과 대비  2012년도 이후 약 90개 기업이 집계에 포함됐다.

민간 건설 수주액은 6.8% 늘어난 11조8593억엔으로 소비세 인상 전 막차 수요 증가로 늘어난 2018년도에 바짝 다가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경기 악화에서 회복한 가운데 일본의 설비투자가 왕성해졌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 주문이 41.6% 늘어난 3조575억엔으로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특히 전기기계 산업의 수주는 2.5배로 늘어 1조엔을 넘었다.

TSMC를 비롯해 소니, 교세라 등 반도체 업체들이 잇따라 대형 공장에 투자하고 있다.

일본 내 8개 기업이 출자해 설립한 라피더스도 4월 홋카이도 지토세 시에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비제조업 수주는 1.6% 감소한 8조8017억엔으로 지난 10년간 평균치를 기록했다.

일본 주요 도시권이 추진하는 대형 재개발 사업에 따른 주택과 오피스 빌딩 수주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2월에는 1200억 엔이 넘는 오피스 빌딩 1개 외에도 500억 엔이 넘는 오피스 빌딩과 주택이 다수 발주됐다.

일본 정부기관으로부터의 수주액은 11.5% 증가한 4조3234억엔을 기록했다.

일본 정부 관련 기업의 수주액은 전년보다 줄었지만 3월에는 250억 엔이 넘는 대형 공사가 1건 있었다.

일본 고속도로 회사들이 추진하는 '고속도로 리뉴얼 프로젝트'로 인해 반세기가 넘은 노후 고속도로의 보수·리뉴얼 공사도 여러 건이 발주됐다.

동일본 고속도로공사(넥스코 동일본), 중일본 고속도로공사(넥스코 중일본), 서일본 고속도로공사(넥스코 서일본), 수도 고속도로공사, 한신 고속도로공사의 공사비 중 수리와 갱신을 합한 금액은 2022년도(추정) 1조4916억엔으로 2012년도의 10배로 증가했다.

또한 동아시아 긴장 등으로 안전보장 관련 건설 수주도 늘고 있다.

2022년 9월 규슈(九州)의 항만 토목공사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형 수주가 600억 엔이 넘는다.

일본 방위성은 가고시마(之兒島)현 니시노모(西之表)시의 마모도에 공항 건설을 추진 중이며 2021년도 건설공사 최초 계약금액은 2400억 엔으로 2022년도에는 이를 넘어섰다.

2019년도 이후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 관련 공사, 동일본 대지진 부흥 관련 공사 종료 등으로 일본의 건설투자는 한동안 하락했다.

하지만 현재 도쿄권을 비롯한 각 도시에서 추진되는 대형 재개발 사업, 국토의  강력한 개발에 따른 대형 토목공사가 늘고 있다.

2021~2022년 건설자재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현재 건설사들의 채산성은 모두 낮아졌다.그러나 닛켄렌은 "수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현재 수주 단계에서는 일정 이익률을 유지한 채 협상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과제는 노동력 부족이다.일본 총무성의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2022년 일본 건설업계 종사자(평균)는 479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1997년(685만 명)보다 30% 이상 줄었다.

2024학년도부터는 잔업 상한 규정도 시행된다.

시공량과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로봇 시공, 원격조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을 통한 것이 급선무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