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라승용 청장이 농촌진흥청 공무원 재직시절에 사표를 내던지고 축산과학원 원장 공모에 응모하였을 때의 일화입니다. 

원장 공모에는 7명의 후보들이 응모하였지만  라승용 청장만 축산과는 거리가 먼 비전문가 였습니다. 

당시 건국대 축산대학 학장이 심사위원장으로 참여하여 질문을 하였습니다.
공정성있는 심사기준 때문에 집단 면접이 이루어졌습니다. 

"라승용 후보에게 질문" 하겠습니다. 

"축산에 대한 전문가가 아닌데 1년 교육 다녀와서 낙하산으로 왔습니까"?

이에 대해 라승용 후보는 

"저는 낙하산이라는 말과 축산분야는 솔직히 잘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의 축산과학원은 전공자가 운영하는 것 보다 변화가 필요한 때입니다" 

"축산 연구는 연구원들이 하면 됩니다"

"지금 저를 제외하고 6명 모두가 축산 전문가이지만 경영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제가 잘 할 수 있습니다" 

축산과학원장은 전문가도 중요하지만 경영과 혁신의 경영철학이 필요 한 때입니다"ᆢ! 

"저에게 축산과학원을 한번 맡겨주십시요ᆢ!
"1년안에 큰 성과를 만들어 내겠습니다"ᆢ 

그 자신감과 용기는 어디에서 나온 것 일까요?ᆢ 

당시 수 십년간 잘 다니던 농촌진흥청 연구 정책국장 자리를 과감히  사표를 내 던지고 국립축산과학원 원장 공모에 응한다는 것은 일반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국립축산과학원장 공모에 떨어지면 이제는 농촌진흥청으로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상태에서의 무모한 도전이었습니다. 

중략. 

이윽고 6명의 축산 전문가 후보들을 모두 제치고 7명의 심사위원 중 만장일치 최고의 점수로 축산과학원장에 임명되었습니다. 

그러나 20여개의 축산단체들은 이에 불만을 표시하고 출근저지 운동과 시위를 하겠다고 난리가 났습니다. 

라승용 청장은 언론사 기자들을 모아놓고 기자회견을 자청하였습니다.
"저는 일하고 싶습니다"ᆢ!
"저는 정말로 축산과학원을 개혁하고 변화시키고 싶습니다"! 

"축산 연구는 연구원이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됩니다" 

이에 언론사들도 그의 진정성을 받아들이고 언론으로서 사명과 의무 역할을 톡톡이 하며 지켜보았습니다. 

라청장은 축산진흥원장의 자리에 올라 가장 먼저 "변화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음"을 강조하였습니다. 

직원들에게 축산진흥원의  변화를 위하여 "양적인 평가"보다는 "질적인 평가"로 평가지표를 바꾸어 가야 한다고 지시하였습니다. 

이에 직원들은 난리가 났습니다. 

"원장님 평가지표를 바꾸어 잘못되면 우리 전체 연봉이 50%로 내려갑니다" 

"정말로 원장님은 이 분야 전문가가 아니라 지금의 변화는 너무 위험합니다"하며 반발 하였습니다. 

하지만 라승용원장의 뚝심과 근성은 빛을 발하였고 축산 진흥원을 크게 변화 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라승용원장은 속도가 아니라 진정으로 변화를 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습니다. 

1년 후 책임운영기관 평가에서 전국에서 1등을 하는 성과를 거두었고 직원들은 진정으로 라원장의 탁월한 경영능력에 다시한번 감동을 하였습니다. 

라승용 청장은 농촌진흥청 차장을 끝으로 2016년12월 정든 공직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국가의 부름을 받고 다시 2017년 7월 농촌진흥청장으로 영전하여 우리나라 농.생명 산업 발전을 위하여 평생을 헌신 하였습니다. 

이후 김관영 도지사 인수위 전북 농.생명산업지원단 단장을 맡아 도정 실행계획을 마련하였고 전북의 신 성장동력의 비전을 제시하는 청사진을 마련하였습니다. 

최근 전주김제완주 축협 사외이사로 위촉을 받아 축산 농가에 큰 도움이 될 것 입니다. 

오늘은 라승용 전 농촌진흥청장의 40년 인생을 우리나라 농업에 바친 훌륭한 공적에 대해서 글을 올려드렸습니다. 

라승용 전 청장님의 에너지는 취재 이후에도 우리나라 농.생명 산업에 대한 열정으로 용솟음 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라승용 전 농진청장은 아직은 젊은 나이라 생각하는지 우리 농촌에 대한 당신의 생각과 계획을 나름 피력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농촌의 최고 전문가로서 해야 할 일이 많아서인지 도내 시군과 농협등의 자문역할을 톡톡이 하고 있습니다. 

이형권 칼럼니스트 leehyung@nvp.co.kr

 

※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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